매일신문

경북대 교수회 "총장 불신임 투표"

경북대 교수회가 함인석 경북대 총장의 불신임 여부를 묻는 교수 총투표를 이달 27, 28일 실시하겠다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교수회는 총장 직선제 폐지 후속 조치로 함 총장이 지난달 말 '경북대 총장 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을 공포한 것에 대해 교수회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수회 측은 이번 총장 후보자 선정 규정에 절차상'내용상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수회 측은 "지난달 28일 교수회와 협의 없이 공고된 총장 후보자 선정 규정에 대해 교수회 평의회가 부결했음에도 함 총장이 같은 날 해당 규정을 일방적으로 공포했다"며 "이는 총장 후보자 선출에 관한 규정을 교수회와 협의키로 한 총장의 약속과 위배된다"고 했다.

총장 후보자 선정에 관한 핵심적인 사항을 이번 규정에서 정하지 않고 총장이 별도로 정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문제 삼았다. 교수회 측은 "핵심기구라 할 수 있는 '총장 후보자 선정관리위원회' 위원 선발 방법을 총장이 별도로 정하도록 한 점 등은 총장의 의도가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본부 측은 교수 총투표 결정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총장 후보자 선정 규정의 제정 과정과 내용상 큰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학칙기구인 교수회의 총투표 결과는 법적 효력을 갖지 못한다. 하지만 1천200여 명 경북대 교수 가운데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 불신임 표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대학 본부에는 큰 압박이 될 수도 있다.

본부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국립대들은 총장 직선제 폐지 후 지난달 말까지 총장 후보자 선정 규정을 공포해야 했다"며 "올해 6월까지 교수회와 합의체를 구성해 이번 규정에서 총장이 별도로 정하도록 한 사항들을 구체화하는 세칙을 협의하려고 했는데 불신임 투표 결정이 나와 당황스럽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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