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운전자들이 작은 흠집을 수리하는 데에도 몇백만원이 넘는 수리비를 내야 해 '바가지 상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과도한 수리비는 결국 과도한 보험료를 부르는 탓에 수입차 운전자들은 '과도한 부담'이라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수입차인 미국 포드사의 '링컨LS'를 운전하는 양모(80'대구 북구 산격동) 씨는 지난해 8월 전년보다 2배 이상 오른 보험료를 보고 "왜 이렇게 보험료를 많이 청구하느냐"며 보험사에 따졌다. 보험사 측은 "2009년에 발생한 2건의 사고로 인해 보험료율이 올라 청구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양 씨는 보험회사를 통해 당시 사고의 수리비 내역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2009년 4월 살짝 긁힌 뒤 범퍼 수리비로 285만원이 나왔고, 같은 해 12월 접촉사고로 살짝 찌그러진 뒤 범퍼와 휀더를 고치는 데 780만원이 청구된 것이다.
게다가 양 씨는 차량 수리를 맡긴 뒤 업체로부터 어느 부분을 어떻게 고쳤는지에 대한 내역서를 받지 못했다. 과도하게 나온 보험료에 대해 보험사에 따진 뒤에야 수리업체가 아닌 보험사로부터 차량 수리비 청구서를 받았다. 청구내역을 살펴본 결과 뒤 범퍼는 작은 흠집만 났는데도 뒤 범퍼 전체와 해당 부속품을 모두 교체했다. 12월에 난 사고의 경우 살짝 찌그러진 뒤 범퍼와 휀더뿐만 아니라 깨지지도 않은 램프 부분까지 모두 교체됐다. 여기에 공임이 각 부품마다 일일이 계산됐다.
양 씨는 "차량 공식 정비업체라서 믿고 맡겼는데 이처럼 과도한 수리비를 요구했을 줄은 몰랐다"며 "지금까지 청구된 수리비만 해도 국산 소형차 한 대 값이 나왔으니 수입차를 산 사람은 봉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수입차 정비업체의 관계자는 "수입차의 부품이 정밀한 부품이라 기본 단가가 비싼데다 또 해외에서 수입해오다 보니 물류비와 관세 등이 부품가격에 포함돼 있어 비쌀 수밖에 없다"며 "수리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 등에 대해서는 공식 지정 정비업체가 책임을 지기 때문에 그 비용도 어느 정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애프터서비스 등에 대한 불만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년간 차량 보증기간 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요청한 사례 1천322건 중 1천130건이 국산차였고, 수입차는 192건이었다. 하지만 판매량 1만 대당 소비자 불만은 수입차가 11건이고 국산차가 5건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결국 수입차 소유주 불만이 국산차 소유주의 2배가 넘는 셈"이라고 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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