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이사 가는 날/하루 10분 엄마의 행복한 시간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김유 글/오정택 그림/창비/92쪽/9천원

창비 '좋은 어린이책'대상 수상작으로, 배추머리 구구의 신통방통한 모험담을 그린 창작동화다. 개성 넘치는 주인공 구구의 캐릭터와 이야기의 전개가 '삐삐 롱스타킹'을 떠올리게 한다.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배추머리 꼬마 구구는 하루아침에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고아가 되지만 부모님이 자유를 찾아 여행을 떠난 거라 생각하며 기죽지 않는다. 게다가 구구에겐 갑자기 찾아온 먼 친척 키다리 아저씨와 멋진 개 몽돌이가 새 식구가 되어 주고, 에이뿔따구, 떡진머리, 코딱지라는 개성 넘치는 친구들도 생긴다. 어느 날 스니커즈 회사 '신꼬버꼬'의 사장이 구구 앞에 나타나 후원자를 자처하지만, 사장은 구구를 이용하려 할 뿐이다. 그러나 구구는 사장의 속셈에 말려들지 않고, 세계 최초의 '스니커즈 발견가'가 되어 신나는 모험을 떠난다.

구구와 그 친구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못된 어른을 시원하게 이기는 통쾌함, 불우하나 씩씩한 주인공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 만족감을 안겨 주는 따뜻한 동화이다.

▨이사 가는 날/이수연 글 그림/리젬/60쪽/1만3천원

동네가 재개발되면서 추억마저 재개발될까 두려운 아이의 시선을 담은 그림책이다.

이사 가는 날의 주인공 소녀는 친구들이랑 강아지 랑이와 뛰어놀던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곧 재개발로 인해 이사를 가야만 한다. 정들었던 골목길, 엄마 아빠가 일하는 곳,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성당. 이 모든 기억이 이제 사라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소녀는 랑이와 함께 이사를 가기 전 마지막으로 동네를 산책한다. 조금 더 오래 이곳의 추억을 가슴속에 담고 싶었던 것이다.

흑백의 그림 속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개발의 의미와 폐해까지 이야기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다.

▨하루 10분 엄마의 행복한 시간/안도 후사코 글/박승희 옮김/글담/186쪽/1만2천800원

하루 10분, 아이를 위해, 엄마의 마음을 먼저 챙기는 육아전문 카운슬러 책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 '엄마'로서의 삶. 이는 엄청난 축복이기도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와 실랑이를 하고, 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토해 내고, 문득 내가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엄마들은 스스로에 대한 후회와 자괴감이 들곤 한다.

엄마가 '나'를 먼저 챙길 때, 엄마가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길 때 아이는 자립심이 생겨난다. 엄마가 자신의 시간을 찾을수록 아이는 쑥쑥 잘 자란다. 하루 10분, 지치고 상처받은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행복한 육아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