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장원삼이 올 시즌 홀수 해 징크스 깨기에 나선다.
장원삼은 프로생활을 시작한 2006년부터 짝수 해는 두 자리 승수를 거뒀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홀수 해만 되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홀수 해냐, 짝수 해냐에 따라 성적이 들쑥날쑥해 장원삼은 징크스의 대명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데뷔 해인 2006년 12승(10패 평균자책점 2.85), 2008년 12승(8패'2.85), 2010년 13승(5패'3.46), 그리고 지난해인 2012년에는 17승(6패'3.55)을 작성하며 다승왕에 등극했다. 그러나 홀수해인 2007년 9승(10패'평균자책점 3.63), 2009년 4승(8패'5.54), 2011년 8승(8패'4.15)으로 두 자리 승수 잇기에 실패했다.
이 같은 징크스 때문에 올 시즌 장원삼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 대해 소속 구단 삼성은 물론 팬들까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장원삼은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하며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한국시리즈서도 2승을 거두며 팀이 정상에 오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아든 장원삼은 짝수해인 2012년, 그야말로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홀수 해 징크스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장원삼은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일원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으나 선발 투수로 나서지 못한 채 대만(5일)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서 잠깐 얼굴을 내비쳤다.
장원삼은 애초 류현진'봉중근'김광현 등이 빠진 왼손 선발라인을 맡아줄 에이스로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어깨 염증 때문에 맡은 바 임무를 다하지 못한 것. 공교롭게도 홀수 해,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또다시 징크스의 '악령'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장원삼은 WBC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올 시즌 2년 연속 다승왕에 도전장을 내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내친김에 홀수 해 징크스까지 깨버리고 앞으로는 홀'짝수 해 상관없이 매년 잘하는 투수로 남겠다며 각오도 다지고 있다.
장원삼에게 올 시즌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3연패를 목표로 한 삼성으로서도 장원삼의 '탈(脫)홀수 해 징크스'를 바라고 있다.
대표팀에서 팀에 복귀한 뒤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해 온 장원삼은 21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장원삼은 "올해도 홀수 해다. 또 FA 전에는 성적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 악재다. 그러나 크게 신경은 쓰지 않는다. 최대한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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