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보 하부에 설치한 바닥보호공 일부가 유실되는 쇄굴현상으로 빨리 보수하지 않으면 보가 붕괴될 수도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의 제보를 받고 18일 찾아간 안동 수상동 안동병원 맞은편 안동보 현장은 얼핏 보아도 아찔한 상태였다. 이 안동보 바닥보호공은 폭 19m, 길이 290m 규모로 설치됐지만 이미 중앙 부분이 폭 7~10m 정도 유실된 상태였다. 보 좌우측 곳곳에서도 바닥보호공이 물살에 쓸려진 채 보 아래가 3~5m 정도 파이는 쇄굴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유실되지 않고 간신히 바닥보호공에 매달려 있는 돌망태에는 안동댐에서 흘러 내려온 비닐봉지, 나뭇가지 등 온갖 쓰레기들로 넘쳐났고 유실된 바윗돌은 강 하류 여기저기에 흩어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애초 안동보의 이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보 하류에 사석 채움 방식으로 바닥보호공 19m를 설치하고 보조장치로 철사로 만든 돌망태와 노끈으로 만든 돌 쌈지를 각 1m씩 확장해 놓았다.
하지만 노끈으로 만든 돌 쌈지가 방류된 물의 힘을 이기지 못해 끊어지면서 유실되는 쇄굴현상으로 인해 철사로 만든 돌망태와 바닥보호공이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보 바로 밑 중앙 부분은 쇄굴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자칫 많은 유량이 흘러내리면 안동보 붕괴라는 위험마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김수동 사무국장은 "최근 감사원도 4대강 사업이 일부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인정하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며 "안동보는 정식 보가 아니지만 전국 15개 보에서 나타난 바닥보호공 유실이나 하천 바닥 쇄굴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보 사후관리를 하고 있는 안동시도 이달 초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국토관리청에 쇄굴현상을 알리는 등 빠른 조치를 요구해둔 상태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보와 같이 준공된 안동시 수하동 수하보도 최근 이 같은 현상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안동보에서 쇄굴현상이 시작된 것을 파악하고 빠른 하자보수를 계획하고 있다. 안동보 상류에 있는 인도교 공사가 끝나는 대로 보 수문을 막고 돌망태와 돌 쌈지를 제거한 후 사석 채움 방식으로 전 구간 바닥보호공을 설치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의 하나로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안동보는 50억원의 예산을 투입, 2011년 2월 착공해 지난해 6월 완공한 길이 394m, 높이 3.5m 가동 보다. 안동시는 보 상류 일원에 수상레저시설을 계획, 현재 용역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안동'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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