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문 함창중'고 만들기 똘똘 뭉쳤다

상주시 함창읍 함창중'고등학교가 명문학교로 도약하기 위해 사학재단과 학교, 동문, 주민들이 팔을 걷어붙여 눈길을 끌고 있다.

개교 64년을 맞은 함창중'고교는 중학생 127명과 고교생 339명 등 전교생 466명과 교직원 65명에 불과한 농촌학교다. 학교 재단은 과감한 지원으로 교육인프라와 환경을 개선하고 동문과 주민들은 장학재단을 마련해 학생들을 지원하고 나선 것.

주대중(63'사진) 함창교육재단 이사장은 2001년 3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임금을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또 지금까지 사재 24억원을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내놨다. 학교 측은 주 이사장이 출연한 사재를 최신 시설을 갖춘 학습실과 2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건립에 보탰다. 덕분에 전교생 339명 중 절반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고 있다. 학교와 재단 측은 사교육 시설이 없는 함창에서 효율적이고 규칙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는 기숙사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의 상당수 사학이 학교운영과 시설물 투자를 정부와 교육청, 자치단체 지원금에 의존하면서 재단 전입금을 내놓지 않는 실정에 비하면 아낌없는 투자인 셈이다.

주 이사장은 "학교를 운영하는 게 자식 키우는 일과 똑같다"며 "자식한테 들어가는 돈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우수한 자질의 교사를 채용하기 위해 사립학교로는 드물게 2007년부터 교육청에 교사 전형을 맡기고 있다.

동문들의 모교 사랑도 남다르다. 동문들은 2011년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천마장학회'(회장 신기철 17회)를 설립하고 졸업생 2만여 명을 대상으로 '1인 1구좌(10만원)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마련한 기금은 4억원에 이른다. 장학회는 2011년 600만원, 지난해에는 1천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1천800만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해마다 지원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함창 주민들도 '고동람장학회'를 설립해 십시일반 뜻을 모아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고동람장학회 관계자는 "교육의 발전이 지역의 발전이라고 생각해 주민들도 학교 키우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함창고는 최근 2년간 서울대 합격생 6명을 배출하는 등 좋은 입시 성적을 내고 있다. 주 이사장은 "과거에는 우수 학생들이 상주나 문경 도심으로 진학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조금만 더 투자하고 노력하면 상주와 문경의 인재를 동시 배출하는 지역의 대표학교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동문과 주민, 학부형 사이에 확산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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