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지난해 대통령선거 패배의 핵심 요인이자 혁신의 최대 걸림돌로 평가받아온 '계파정치' 타파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당내 주요 세력으로 성장한 486(나이 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이 19일 계파주의 청산을 선언했다. 이달 15일 초선의원 33명이 탈계파 선언을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민주당 486 국회의원 모임인 '진보행동'은 19일 당의 혁신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진해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진보행동 운영위원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486은 당이 어려울 때 헌신해야 한다는 논리로 활동했지만 주류 집단 논리를 변호하거나 대변하는 역할을 맡았다"면서 "공동의 목표가 없는 학생운동을 한 인연을 중심으로 한 모임은 항상력을 갖기가 어렵다"고 해체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특정 정치 지도자와의 인연을 매개로 한 계파 대신 노선과 가치, 정책으로 묶인 의견집단, 정파를 형성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계파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당내 상황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친노진영을 향해서는 조직'계파가 아닌데 선거 때마다 어떻게 당 대표를 만드느냐며 자성을 촉구했으며 비주류 측에 대해서는 '친노에게서 당권만 획득하면 그게 혁신이라는 논리는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진보행동의 결정에 대해 당내에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별로 응집력을 보이지 않았던 486의 해체선언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회의적인 시선과 함께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주류 측의 한 당직자는 "이미 각 계파로 흩어진 활동을 하고 있는 486의 해체선언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486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택을 하는 것이 훨씬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내 일부에선 486이 친노 주류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가 친노'주류 대 비주류의 싸움으로 전개될 경우 친노'주류가 불리하기 때문에 기존 갈등구조를 희석시키기 위해 계파해체를 선언했다는 해석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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