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를 맞아 대구 시내 곳곳에서 도로나 보도블록, 축대, 자전거길 등 각종 구조물에 대한 보수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개통 5개월이 채 안 된 금호강 자전거길은 군데군데 포장 도료가 들떠 파손되면서 누더기 꼴이 됐고 제설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 때문에 오하수관 콘크리트 부식 현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가 하면 움푹 팬 도로나 보도블록을 때우고 교체하는 공사가 빈번하게 벌어져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관리 주체인 대구시나 각 지자체에서는 이런 구조물의 변형과 파손이 혹한과 강설, 해빙 등 계절 변화에 따른 부득이한 현상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금호강 자전거길이나 보도블록 보수공사가 끊이지 않는 약전골목의 경우가 그렇고 1천300억 원의 공사비를 들이고도 콘크리트 부식 현상 때문에 부실 공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세종시 한누리대교나 4대강 보 균열 등의 원인을 자연현상에서 찾고 있다.
물론 아스콘과 콘크리트로 포장한 도로나 교량, 보도블록 등 각종 구조물은 비나 눈, 혹한 등 기후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매년 지자체가 많은 돈을 들여 최적의 상태로 유지'보수하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빈도가 잦고 반복돼 시민 불편을 초래한다면 한 번쯤 시공상의 문제점이나 재료 선택에서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시공 후 예상되는 문제점까지 고려해 시공 방법이나 재료를 개선'발전시켜 나가는 게 제대로 된 행정 아닌가 묻고 싶다.
해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될 게 뻔한데도 개선 노력 없이 보수공사에 많은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대구시도 이런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과 내구성 강한 재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진 행정은 이런 작은 부분에 대한 고려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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