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심각한 스모그는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인체에 치명적인 스모그로 인해 사회문제의 최우선 과제로 환경오염 개선을 꼽고 있다.
또한 봄이 되면 중국에서 불어오는 불청객 '황사'를 생각하면 우리로서도 중국의 대기오염은 강 건너 불구경할 형편이 아닌 발등의 불이다.
최근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8월 중국 장쑤성(江蘇省) 난징(南京)에서 생명에 치명적인 '광화학 스모그'(光霧)로 8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迅)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환경부장관인 저우성센(周生賢)의 지시로 지금까지 감춰져 왔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 관련 부문의 연구결과 올해에도 중국 베이징을 포함해 여러 도시에서 광화학 스모그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로 밝혀진 경고에도 저우성센 환경부장관의 압력으로 보도되지 못하고 있다.
'광화학 스모그'는 인체에 치명적인 대기오염으로 위험성의 정도는 일반 스모그인 '우마이'(霧매)를 뛰어넘는다. 우(霧)는 안개란 뜻이며, 마이(霾)는 흙비, 황사 현상, 스모그 현상이란 뜻이다. 중국어로 스모그를 '우마이'라고 부른다. '우마이'가 천천히 사람을 죽이는 '만성 살인'이라면 '광화학 스모그'는 단시간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급성 살인'이다.
지난 194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 '광화학 스모그'가 발생해 수백 명이 숨지기도 했다. 사건 발생 후 로스앤젤레스는 즉시 환경을 개선하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마침내 푸른 하늘을 회복했다고 한다.
'광화학 스모그'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질소화합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자외선의 영향으로 광화학 작용을 일으킨 후 과립 상태로 공중에 떠다니다가 연기와 안개를 형성해 대기를 오염시킨다. '광화학 스모그'는 여름철 공기 유동성이 적을 때나 일사광선이 강력할 때 주로 발생한다.
'광화학 스모그'는 194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대기오염의 한 유형으로 '광화학 연무'(光化學烟霧)가 정식명칭이다.
이는 강렬한 태양열로 쉽게 광화학 반응을 나타내 즉각 질소화합물과 유기화합물 반응으로 쪽빛 광화학연무(PAN)를 생성한다. 이 연무 중에 있는 오존(O₃), 산화질소, 기타 산화제 등이 도시 중에 오래도록 머물면서 호흡곤란, 안구통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보쉰은 저우성센 중국 환경부장관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광화학 스모그를 유발한 기업을 비호하고, 대기오염의 진상 규명과 환경오염의 악화를 개선할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극심해진 환경오염이 사회의 어떤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으며 이로 인해 중대한 사건들이 자주 발생했다. 그러나 저우성센이 여전히 환경부장관 자리를 고수하는 한 중국 환경 개선의 앞날은 여전히 어두울 뿐이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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