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계에도 서울 중심에서 탈피, 지역의 목소리를 내자는 지방분권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는 서울 중심으로 대한변호사협회가 움직여 다른 지방변호사회와 지방회장들은 있으나 마나 한 '들러리'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각 지방변호사회가 뭉쳐 대한변협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등 지방회원들의 권익을 찾기로 한 것.
전국의 각 지방변호사회 회장들은 30일 대구에서 모여 가칭 '전국 지방변호사회회장협의회'를 발족키로 했다. 이들은 이달 3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아 협의회 회장을 선출하고 앞으로 활동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엔 전국 지방회장들이 거의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변호사계의 지방분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처럼 전국의 지방변호사회 회장들이 협의회를 결성하기로 뜻을 모으게 된 것은 대한변협에 한목소리를 내고, 협조할 땐 확실히 힘을 실어주는 등 적극적인 변협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또 지방변호사회 간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의미도 담고 있다.
변화의 앞장은 대구변호사회가 섰다. 석왕기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사진)이 전국 지방변호사회회장협의회의 초대 회장을 맡아 협의회를 이끌어 나가기로 추대된 상태다. 전국 각 지역의 변호사회 회장들이 대구에 와서 발대 회동을 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석 회장은 "지난번 대한변협 총회 때 전국의 지방변호사회 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지방변호사회 회장들만의 협의회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왔고 (내가) 당시 좌장 역할을 해 첫 모임을 대구에서 주최하게 됐다"며 "전국 지방변호사회 회장 중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만 최종 결정되지 않았을 뿐 다른 회장 12명은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지방변호사회는 31일에는 전국 회장단들에게 한국 전통의 별로 선정된 근대골목 투어 등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대구 특산음식인 따로국밥을 맛보이는 일정을 잡는 등 이번 모임을 통해 대구의 멋과 맛도 전국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석왕기 회장은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위철환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이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이 아닌 변호사 중 처음으로 대한변협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일기 시작했다"며 "변협이 달라지는 만큼 이 분위기를 잘 살려 지방변호사회들도 적극적인 협의회 활동 등으로 지방회원들의 권익을 찾고 변협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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