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자회사 29개 사 중 포항에 본사를 둔 자회사(8개) 가운데 유일하게 CEO가 바뀌는 포스코ICT가 사장 취임식을 포항이 아닌 경기도 판교(사무소)에서 열기로 해 본사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신임 포스코 ICT사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봉래 직전 소장이다. 이 때문에"포항 출신으로서 지역 정서를 가장 잘 아는 인사가 지역 배려를 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포항시, 의회, 상의 등 경제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ICT 측은 "오전 10시 주주총회를 마친 뒤 오후 4시 30분에 취임식을 진행한다. 일정이 빡빡해 포항에서 취임식을 열기엔 어려움이 많은데다 주주들의 이동도 쉽지 않아 판교에서 취임식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3월 포스코ICT 대표이사로 선임된 허남석 사장은 포스코ICT가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역밀착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판교가 아닌 포항에서 취임식을 가져, 포스코ICT 측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모기업인 포스코는 역대 회장 선임에 따른 절차를 주총은 포스코 서울사무소에서, 취임식은 포항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서 갖고 있다.
포항시의 한 관계자는 "포항에 본사를 둔 포스코ICT가 대표이사의 공식 출범식을 판교사무소에서 연다고 하니 서운하다.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회사 대표성과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포항에서 갖는 게 모양새가 좋다"고 지적했다.
경제계 한 인사도 "포스코의 가장 큰 자회사 중 하나인 포스코ICT는 사실상 본사 기능을 판교로 옮겨가고 껍데기만 포항에 있다. 그래도 시민들은 포스코의 기여도를 생각해 참아주고 있는데 관례를 깨고 취임식마저 판교에서 한다면 아예 본사를 옮겨가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꼬집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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