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에 찾은 대구시 중구 동문동 패션주얼리타운 1층. 이곳에 밀집한 금은방 매장엔 다섯 집 건너 손님 한 명이 있을 정도로 고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곳에는 15개의 귀금속, 보석 매장이 입점해 있지만 3개 매장이 철수했다. 2개 매장은 1년 전에, 나머지 1개 매장은 며칠 전 짐을 싸서 나갔다. 인근의 백화점 주얼리 매장 역시 한산한 모습이었다.
경기 불황의 그늘이 금은방까지 스며들고 있다. 4, 5월 결혼시즌이 다가왔는데도 교동 귀금속 매장 밀집 지역에서는 다이아몬드와 금반지를 찾는 손님을 찾기가 힘들었다.
18년째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소희 골드쥬얼리 대표는 "예비부부들이 돈을 예물이 아닌 집 구하는 데 쓰고 있다"며 "대부분의 예비부부들이 저렴한 가격의 가느다란 14K 커플링만 구매하고 있다" 며 한숨을 쉬었다.
한 귀금속 매장의 실장 김모(39'여) 씨는 "예전에는 예물을 3세트로 구입했으나 다이아 1세트로 줄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보통 500만원 정도이던 예물 구입 비용을 요즘 예비부부들은 300만원 정도로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금값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점도 귀금속 매장의 불황 요인 중 하나다. 한국금거래소의 금시세에 따르면 19일 기준 순금 1돈(3.75g)당 도매가는 22만8천원이다. 교동에 있는 금은방들의 이날 금 소매가는 26만원이었다. 예전처럼 다이아몬드를 고집하는 손님도 크게 줄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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