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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쇳덩어리들이 던지는 화두는?…봉산문화회관 이기철展

이기철 작
이기철 작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 '기억공작소' 전시로, 이기칠의 '거주'가 4전시실에서 31일까지 전시된다. 쇠로 만들어진 덩어리는 안이 뚫려 비어 있고, 외형이 오각형이나 원형의 관 형태다. 야외에는 이 같은 네 개의 덩어리가 놓여 있다. 이 덩어리는 녹슬고 산화돼 오랜 시간을 거쳐온 듯한 인상을 준다. 전시장 안에는 3줄로 길게 진열된 27개의 덩어리가 있다. '거주' 연작은 조각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 질문한다.

조각가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작업실을 늘 갈구하고 갈등하고 문제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작가는 작가가 머무르는 공간의 외연이 확대되고, 추상화된다. 작가는 육중한 쇳덩어리 조각은 하나의 물질이라기보다는 삶과 예술이 일치되고 비움과 채움이 교차되는 상징적 장소에 대한 물화라고 설명한다.

정종구 봉산문화회관 전시기회담당은 "작가로서의 삶 안으로 향하려는 지향과 동시에 밖으로 현실거리를 유지하려는 균형에 관한 동기와 결과로 짐작되며, 안과 밖의 변증법적 교차를 이루려는 지속적인 시도"라고 설명했다. 053)661-3081.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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