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를 홀릴 대구 '더 나누기' 상품들

파우치·백·지갑 등 80여종…유명 쇼핑몰 인기, 뉴욕·中 닝보 진출도 앞

남아도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상품을 팔고, 일자리도 만들기 위해 시작한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더 나누기' 상품이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자투리 원단으로 만든 백, 손수건, 파우치 등 '더 나누기' 상품은 국내 유명 쇼핑몰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고 뉴욕현대미술관, 중국 닝보시 전시관, 삼성전자 본사 스토어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

'더 나누기' 상품은 센터의 '더 나누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대구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도 인정한 '더 나누기'

'더 나누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는 지역 섬유업체의 잉여원단에 디자인적 가치를 입혀 취업을 원하는 취약계층을 통해 생산, 판매하고 수익은 다시 지역사회에 나누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자원 재활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환경오염 감소 등 3가지 효과를 가진 '착한' 사업.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정용빈 원장의 아이디어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2011년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최우수상으로 선정돼 대구시와 고용노동부의 지원도 받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생산된 제품은 손수건과 파우치, 백, 슬리퍼, 레인코트 등 80여 종, 4만 개에 이른다. 이들 상품은 개발된 지 2년도 채 안 돼 국내외 매장 입점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상품만 입점이 가능한 뉴욕현대미술관 스토어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 이곳 스토어에는 단품이 아닌 11종 이상의 시리즈 상품이 입점한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이경남 미래전략팀장은 "뉴욕현대미술관 스토어에 단품이 아닌 시리즈로 입점하는 경우는 국내에서도 처음 있는 사례"라며 "박물관 측으로부터 디자인이나 사업 취지 등을 인정받은 셈이다"고 자랑했다.

또 중국 닝보시 NTM(Ningbo Trade Mart) 상설전시관 수출도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전자 본사(서울 서초동)에 있는 딜라이트 매장 내 나눔 스토어에도 이르면 4월 중으로 입점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올 1월 제주 본태박물관에 입점했고 삼성리움미술관 입점도 이달 내로 이뤄질 계획이다. 롯데닷컴과 신세계몰, 굿네이버스의 온라인 쇼핑몰인 'give store'(기브 스토어) 등 20여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리뉴얼 센터로 진화한다

'더 나누기' 상품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내 전문인력과 지역대학, 민간 디자인회사가 디자인과 상품 기획을 하면 시니어클럽 어르신이나 사회적기업, 자활센터 등에서 100% 수작업으로 생산한다. 이를 통해 150여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고 지금까지 4만 개 이상을 판매해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시와 디자인센터는'폐자원을 활용한 디자인 리뉴얼 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해 국비와 시비 등 167억원을 투입, 리뉴얼 센터를 건립한다. 센터는 리사이클과 관련한 생산시설과 교육시설, 연구시설, 인큐베이터 지원시설 등이 클러스터로 꾸며진다.

센터에는 폐자원을 수거, 가공해 고부가가치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소재관'과 새로운 제품을 기획'생산하는'비즈니스관', 완제품의 유통과 판로 개척을 위한 '물류관' 등이 들어선다.

해당 분야의 창업기업과 사회적기업을 입주시키고 비즈니스관에는 창업 교육을 받은 취약계층과 은퇴한 섬유봉제 숙련가들을 배치한다.

이 팀장은 "리뉴얼센터가 만들어지면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더 나누기'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기 때문에 대구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해외로도 더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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