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대기/류인서 지음/문학과 지성사 펴냄
경북 영천 출생으로 2001년 계간 '시와 시학'으로 등단한 저자의 세 번째 시집이다. 육사시문학상 젊은 시인상(2009년), 청마문학상 신인상(2010년)을 수상한 저자는 일상 속 사물들의 겉모습 안에 감추어진 의미를 감각적으로 생생하게 구체화해내는 특유의 솜씨를 갖고 있다. 정석원 시인은 "류인서의 시는 야수적 감각의 이빨을 드러낸다. 전체성을 물어뜯고, 균형과 조화를 배반한 시는 생생한 감각으로 으르렁거린다"고 소개했다.
저자는 흘러가는 일상 속에 틈과 사이를 절묘하게 포착한다. '세포와 세포', '꽃과 꽃', '악담과 농담', '흰 건반과 검은 건반' 등 대상 간 거리가 가깝든 멀든, 범위가 넓든 좁든, 류인서는 그 사소한 틈을 파고들어 의미를 찾아내려 한다. 125쪽, 8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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