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칠곡 공무원 절반 학습공동체 참여

칠곡군 전체 공무원 700명의 절반가량인 376명이 21세기 평생학습 시대에 발맞춰 36개의 학습공동체(CoP' Community of Practice)를 조직했다. 평생학습의 풀뿌리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학습공동체 활동을 하게 된 칠곡군 공무원들은 대개 부서별 CoP를 통해 다양하고 자유로운 입장에서 정보와 전문성을 나눈다. 이들이 CoP 활동을 거듭하면 할수록 풀기 어려운 지역 현안도 창조적으로 해결할 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3년 3월 23일 현재 12만 3천여 명으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칠곡군은 자타가 다 알아주는 평생학습특별시이다. 그만큼 지속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방법으로 평생학습을 행정에 접목시켜 왔다. 지금은 전국 100여 개 도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었지만 칠곡군은 이미 10년 전인 2004년에 평생학습도시 선두 주자로 선정될 정도로 성인 학습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인적 물적 자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대표적인 게 칠곡군 평생학습의 거점이자 컨트롤타워인 교육문화회관과 지난해 완공된 인문학습관의 운영이다. 칠곡군 금남리 석적리 등 8개 읍면동 주민들은 아침 일찍 셔틀버스를 타고 교육문화회관이나 인문학습관으로 와서 각자 선호하는 평생학습의 장에 뛰어들었다가 오전 학습을 끝내고 가정과 마을로 돌아간다. 아침 학습을 마치고 돌아가는 칠곡 군민들의 발걸음은 행복하다. 특히 지난해 건립된 인문학습관은 황금만능 시대 인간성 상실을 치유하는 전당이다. 칠곡군이 주민들에게 삶과 배움을 소통시키는 융합 능력을 길러주던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무원들까지 학습공동체를 결성하는 발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칠곡군에서 매년 투입되는 평생학습 예산은 4억 원이 넘는다. 대구광역시의 일 년 평생 예산보다도 더 많다. 지난해에는 중앙정부로부터 20억 원이 넘는 평생학습 예산을 따왔다. 유네스코가 인류에게 남겨진 마지막 보물이 평생학습이라고 하는 이유를 칠곡군은 알고 있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학습하는 개인, 기업, 지역사회, 공무원이 많은 지역이라야 국제적인 경쟁력과 인간적인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힘을 갖게 된다. 칠곡군 공무원들이 결성한 36개 학습공동체가 지역을 발전적으로 변모시키고, 인간적으로 더 성숙시키는 다양한 길을 찾기를 원한다. 공무원 학습공동체가 지역 현안을 창조적으로 해결하는 성공 사례가 많이 나올수록 선진 행정이 정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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