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처음 배울 땐 매일보다 격일 연습을…골프 입문자의 연습

"과연 연습을 얼마나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입문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궁금할 수 있는 내용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골프라는 운동은 '무작정'(아니면 무식하게) 한다고 실력이 향상되는 운동이 아니다. 특히 입문자들은 열정이 앞서서 무리하게 연습하다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골프라는 운동은 다른 운동과 다르다. 대부분의 운동은 반복 훈련으로 근력과 심폐 능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하지만 골프라는 운동은 반복 훈련을 통해 공을 때리는 감을 높이게 된다. 골프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을 때리는 타이밍과 밸런스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근력이나 심폐 능력은 어느 정도 루틴을 통해 발전이 가능하지만 소위 '감'이라는 것은 반복이나 연습과는 거리가 있다. 즉 열심히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것으로 골프를 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몸에 골프라는 운동의 감을 효율적으로 익히기 위해서 처음 한 달은 격일로 연습할 것을 추천한다. 하루 연습하고 다음날은 전날 무엇을 배웠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소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 날 가서 그전 레슨에서 배운 것을 다시 복습해 보자. 물론 처음에는 안 된다. 금방 배우고도 안 되는 게 이틀이나 지나서 될 리가 없다. 그렇다고 그만두면 안 된다. 그래도 해봐야 한다.

벤 호건은 "골프 능력 향상에 제일 중요한 것은 메모를 통한 예습 복습"이라고 했다. 스스로 연습한 내용을 메모하고 그것을 다음 레슨에서 인지하고 반성, 반복하는 것이 다음 단계로 나가는 방법이라는 말이다. 그의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정도 휴식을 가지고 스스로 복습 예습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이유는 신체적 이유다. 골프 입문 시기가 빨라지기는 하지만 아직도 30대 중반 이후가 주류다. 몸이 슬슬 굳을 때다. 운동을 갑자기 하게 되면 알게 모르게 몸에 무리가 많이 가게 마련이다. 피로 누적 상태를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특히 골프는 근육의 피로뿐만 아니라 관절의 피로도 많이 가져온다. 이런 관절의 어긋남이 계속되면 결국 몸에 무리가 온다.

누구나 골프채를 처음 잡으면 허리, 가슴, 어깨, 팔꿈치 등 안 불편한 데가 없다. 손바닥은 내 것이 아니다. 그럴수록 조금만 여유롭게 마음을 가지시고 몸에 쉬는 시간을 주는 게 낫다.

이런 이유로 처음에는 격일로 한두 시간 정도 연습하면서 조심스럽게 골프라는 운동을 몸에 익히고 즐기는 게 적당하다. 평생을 함께 가야 할 동반자를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혹사시키지 않는 것이 나 자신에게도 골프에도 더 낫다. 골프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동행해야 할 동반자다.

참고=골프 싸게 치는 사람들 http://cafe.naver.com/golfsage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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