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경제살리자" 상공의원들 '문화경영'

이달 22일 저녁 대구상공의회소 상공의원들이 부부동반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에 달려갔다.

전례없었던 대구 상공의원들의 공연관람은 경제계 내부의 소통창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문화 공연'관람을 통해 기업인들간 친목을 다지고 지역 경제와 문화계에 이바지할 길을 찾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대구상의와 대구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대구상의 의원 31명은 22일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관람했다. 의원 대부분은 부부동반으로 연주회에 참석했다.

이처럼 수십명의 상공의원들이 단체로 문화공연을 관람한 것은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

대구상의 관계자는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문화공연에 참석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단체로 공연을 보러간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상공의원들의 공연 관람은 김 회장이 꺼낸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김 회장은 "지역 경제단체인 대구상의가 지역의 다양한 문화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미리 지역 내의 공연들을 파악해 의원에게 참석 가능 여부를 물어보라고 사무국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양질의 문화예술 공연 관람을 통해 상공의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자발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 특히 '변화'와 '효율'을 표방한 김 회장으로서는 상공의원들끼리 잦은 만남을 통해 소속감을 이끌어내고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 상공의원은 "그동안 상공의원으로 이름을 올리더라도 정기 회의 이외에는 딱히 하는 일이 없다는 불만들도 나왔다"며 "문화공연에 참석하면서 만남의 기회를 가지면 소속감을 느끼게 되고 평소 지역 경제를 위해 가졌던 생각들을 의논하는 등 상의의 업무에 대해 관심을 더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관람을 시작으로 대구상의는 지속적으로 지역 공연에 참석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지역 기업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지역의 문화예술과 더불어 성장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역 공연 스케줄을 모두 파악해 수시로 단체 관람을 하는 등 예술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문화경영을 퍼트리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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