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체, 봄꽃과 만남

박남연 조각전

▲박남연 작
▲박남연 작 '봄꽃이 피다'

인체의 조형성을 탐구해온 박남연 조각전이 3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인체의 형상을 다루어오면서 해부학적 질서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면서 면과 볼륨을 단순화하거나, 덩어리와 선의 유기적 흐름을 중시해왔다. 자연형과 조합, 회화적 요소를 첨가하면서 주로 서정적 이미지를 추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꽃과 인체의 형상들을 조합해 인체의 조형적 본질을 추구하면서 봄꽃이 피어나는 이미지를 시각화한다. 테라코타 부조는 흙에 내재된 원초적 힘과 물리적 상상력을 구사하였고, 인체 입상 및 좌상은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인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작가는 인체가 갖고 있는 특정 부분을 제거하거나, 작은 부분을 큰 부분으로 확대해 전체성을 살리기도 한다. 인체의 한 부분이 한 지체로서의 성격을 넘어서 완전한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부조로 제작한 테라코타 작품들은 흙의 자연성을 유지하며 흙이 지니고 있는 부드럽고 온화한 성질에 상상력을 더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꽃과 인체를 조합한 형상들은 채색하거나 금박을 덧칠해 장식적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작가는 "인물의 정적인 자세에서 보여지는 내면의 고요함을 밖으로 끌어내어 내일을 향한 밝은 빛으로 보여지기를 의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테라코타 부조 22점과 인체 브론즈와 폴리코트로 제작된 입상 및 좌상 20여 점을 선보인다. 053)420-8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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