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내분에 휩싸인 대구경북연구원

대구경북의 싱크탱크인 대구경북연구원이 이성근(영남대 교수) 원장의 4월 임기 만료를 둘러싸고 연임을 반대하는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며 내부 갈등을 넘어 지역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공공노조)과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 노조는 대경연 원장은 지역과 연구원 발전에 확고한 비전과 내'외부 소통이 필요한 자리인데 재임 기간 1년 9개월 동안 비전'도덕성'소통'관리 능력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주장하며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26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까지 연 대경연 노조는 연임을 바라는 이성근 원장의 뜻과는 반대로 오는 4월 19일 임기가 만료되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차기 원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구시와 경북도 대구은행 등이 출연하고, 매년 시도로부터 각 30억 원씩 예산을 지원받고 각종 프로젝트 위탁 응모 등을 통해 연간 100억 원대 예산을 집행하는 대구경북연구원은 세계화와 지방화 시대에 부응하여 지역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수도권과 중앙에서도 수긍할 만한 정책 대안을 제시해 대구경북을 재도약시켜야 할 책임을 맡고 있는 공공 연구 기관이다. 그런 대경연이 지역 발전을 위해 연구원들이 매진해도 모자랄 판에 원장 연임 반대를 알리기 위해 거리까지 뛰쳐나오도록 한 것은 현 원장의 책임이 크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해결 방법은 하나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대구경북연구원장을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서 '내 사람'을 뽑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이성근 현 원장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대경연 제9대 원장에 응모할 기회를 주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전문성과 비전 그리고 시대정신에 맞는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발탁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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