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대구 남구는 관광자원의 보고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허만칸'(Hermann Kahn)은 "2000년대는 관광이 세계 제일의 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이제 관광산업의 육성은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이자 국가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관광산업은 생활 속에서 볼거리와 놀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모두를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생활주변에 있는 역사와 문화를 찾아 관광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음식과 놀이문화 또한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관광자원화로 탈바꿈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구 남구의 관광자원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250만 대구시민의 휴식처인 자연공원이자 고려 태조 왕건의 역사적 얼이 스며 있는 앞산과 대구의 젖줄인 신천을 그 첫 번째 자원으로 꼽을 수 있다. 둘째, 남구는 전형적인 주거지역으로 자연부락 형태의 주택이 상당 부분 남아있어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거쳐 온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큰 매력을 지닌 곳이 바로 남구다. 지난 2011년 제19회 젊은 연극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대명공연문화거리를 비롯하여 텔레비전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주목받고 있는 유서 깊은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이 밖에도 경북예술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악기사, 미술 및 음악학원 등 350여 개소의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업소가 모여 있는 문화예술 거리는 대구 도심 속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또한 올 5월 초에 21회를 맞는 '대덕제'와 올 8월 초 7회를 맞는 대구의 대표 여름축제인 '신천돗자리 음악회'는 폭넓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관광자원으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렇듯이 남구는 도심 속 관광자원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남구청에서는 앞산의 고려 태조 왕건의 흔적을 스토리텔링으로 만든 책 '산, 대왕을 품다'를 발간하여 앞산의 살아있는 역사를 다큐멘터리와 뮤지컬 등으로 재조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산의 고산골과 매자골 사이 7.9㎞ 구간의 '앞산 자락길'에는 2만여 포기의 야생화를 심고, 앞산의 스토리를 담은 안내판를 설치해 앞산에 서식하고 있는 곤충, 동식물과 조화를 이루게 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2014년과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앞산 맛둘레길'과 '문화예술생각대로'는 앞산과 연계되어 대구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앞산과 인접하여 자연스럽게 형성된 '앞산 카페거리'와 젊음의 거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안지랑 곱창골목'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선보여도 손색이 없을 도심 속 관광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특히 안지랑곱창골목은 전국 200개 음식테마거리를 대상으로 공모한 5개 명소에 최종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1억원의 국비지원을 받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준비를 하고 있어 또 한 번 전국적인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앞산 근처 대명동 주택가는 옥상과 마당정원에 채소를 가꾸고 도심 속에서는 보기 힘든 키위를 식재하여 가을이면 이웃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등 도심 속 전원생활 모습이 널리 알려져 주민들의 삶 자체가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이처럼 관광자원은 먼 곳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속에 있다. 이제 주5일 수업제와 저소득층에 대한 여행이용(바우처) 사업이 정착되면서 관광 문화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한다면 대구 남구야말로 경제적이고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로서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머잖아 앞산자락에는 벚꽃과 이팝나무꽃을 비롯해 온갖 야생화가 피어나고 골짜기마다 산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등 자연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비싼 기름값 들여 멀고 북적이는 여행지로 가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먹을거리, 즐길거리, 놀거리, 볼거리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남구의 명소에서 알뜰한 관광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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