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해낸다.'
일산유체기계는 대구지역에서 몇 안 되는 환기 FAN을 만드는 회사다. 특히 설계에서 제작까지 일관작업을 해내면서 소비자 맞춤형 제작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설계에서 제작까지
1997년 7월 대구시 중구 서성로에 설립된 일산유체기계는 산업'공업용 환기 FAN(송풍기)을 설계, 제작하는 회사로 일부 품목을 제외한 모든 부속품을 자체 제작한다. 특히 직접 설계로 주문자가 원하는 기능과 소재를 적용한 FAN을 만들어 낸다.
윤종선 대표는 "직접 설계를 하기 때문에 일반 철판에서부터 PVC,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FAN을 제작할 수 있다"며 "아마 직접 FAN을 설계해 제작까지 할 수 있는 회사가 대구에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주로 ▷대기오염 방지시설이 필요한 공장과 환기시설이 필요한 학교 및 오피스텔, 빌딩 ▷산업용 냉난방환기시설 FAN ▷아파트 제연설비 및 주차장 환기시설 FAN ▷기타 공기순환을 필요로 하는 시설의 FAN 등에 사용된다.
일산유체기계의 장점은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공정에 CNC절단기를 도입, 제품의 정확성을 향상시켜 빠른 시간 내 정밀한 제품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작 기간 및 납품 기간이 타사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주문을 받는다"며 "또 우리 회사는 소형에서부터 대형 송풍기까지 제작이 가능한 설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기계 설계의 꿈
일산유체기계가 송풍기 FAN 전문기업이 된 것은 윤 대표의 경력과 꿈의 결실이다. 인문계고 출신인 윤 대표는 졸업과 동시에 직장 생활을 했다. 컴퓨터 관련 전자회사에서 총무일을 담당했지만 일을 접고 기능대학에 입학했다. 윤 대표는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계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설계 엔지니어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윤 대표는 1989년 대기업의 배전 변압기 설계팀에 근무했다. 이곳에서 처음 설계와 연을 맺었다. 그는 "팀에서 변압기에 쓰이는 철판의 도면을 설계하면서 기계 설계에 대한 꿈을 키웠다"며 "특히 철판 설계가 현재 우리가 생산하는 FAN 설계와 흡사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표가 지금 회사를 차리게 된 계기는 1994년 FAN을 만드는 중소기업에 입사하면서다. 그는 "기계를 설계하는 이라면 움직이는 것을 만들고 싶어한다"며 "변압기 설계팀에서는 내가 원하는 역동적인 설계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대기업에서 습득한 회사 시스템을 중소기업에 접목하는 한편 회사의 FAN 설계 및 제조기술을 배웠다. 오랜 과정을 거쳐 FAN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깨친 것.
그는 1997년 자신의 회사를 차렸지만 IMF가 터졌다. 하지만 윤 대표는 당시가 오히려 기회였다고 했다. 그는 "국내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아파트에 FAN을 납품하려던 경쟁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거나 철수했다"며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오히려 적극적으로 설계와 제작에 뛰어든 덕분에 회사가 조금씩, 꾸준히 성장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위기를 기회로 삼았던 것이다.
◆성장에 맞춘 윤리경영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낸 덕분에 회사는 창원 낙동강유역 환경수질개선사업소와 달서천 하수처리시설, 신천하수처리시설, 환경매립시설 등에 FAN을 납품하면서 입지를 키워왔다.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회사는 올 6월 제2의 기회를 준비 중이다. 국가산업단지에 3천300㎡(1천 평)의 땅을 분양받아 제작 설비를 확장하는 한편 상설 시험설비 구축 계획을 세웠다.
시험설비를 통해 표준화 작업을 통해 수요가 많은 제품을 미리 제작해 납기일을 단축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업 부설 연구소도 만들 예정이다. 윤 대표는 "FAN은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고 적용 분야도 많다"며 "한 대에 수천만원까지 하는 고부가 제품도 있기 때문에 이를 제작하기 위한 연구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윤리 경영에도 힘쓸 계획이다. 윤 대표는 "지금까지 원자재 구입에 어음이 아닌 현금결제를 추구하면서 협력업체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며 "이러한 점이 우리 회사가 협력업체와 외부 주문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경북대 '반한집회'에 뒷문 진입한 한동훈…"정치 참 어렵다"
한동훈, 조기대선 실시되면 "차기 대선은 보수가 가장 이기기 쉬운 선거될 것"
유승민 "박근혜와 오해 풀고싶어…'배신자 프레임' 동의 안 해"
"尹 만세"…유인물 뿌리고 분신한 尹 대통령 지지자, 숨져
법학자들 "내란죄 불분명…국민 납득 가능한 판결문 나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