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 노원병 새 야권후보…安 대세론 '흔들'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구도가 점점 '고차방정식'화하고 있다. 부산 영도 재선거에서는 대선 패배 이후 칩거 중이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3개월 만에 정치 전면에 나서면서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와의 결전을 예고했다.

서울 노원병은 야권 후보 구도가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으로 다소 숨통이 트였으나, 민주당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28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다. 이 위원장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야권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까지 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야권 연대 실현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지역 대의원과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를 방침"이라고 밝히면서도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 이후 중단해온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한 야권 인사는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안 후보에게 최근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와의 초접전을 예고한 여론조사는 물론 새 야권 후보의 등장이라는 악재를 맞고 있다. 안 후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우려했다.

안 후보는 28일 야권 단일화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또 단일화를 앞세운다면 정치 변화를 바라는 국민 요구를 잘 담아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새 정치의 가치를 앞세우고 정면승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좋은 기회가 오면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해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부산 영도 재선거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원을 내비치면서 판세가 더욱 불을 뿜게 됐다. 문 의원은 28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겨레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 영도 재선의 경우) 새누리당 당세가 막강한 반면 야권은 세력이 약해 어려운 지역"이라며 "야권이 힘을 모으는 게 필요한데 그것도 잘 안 되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저도 나름대로 돕긴 해야 하는데 어떻게 도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한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재인 의원이 부산 영도 선거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돕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요청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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