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해양수산부가 부활하면서 포항 호미곶에 전시 중인 '해양수산부 표석'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표석(가로 2m, 무게 2t가량)은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과 함께 서울 강남의 해수부 청사 앞에 세워졌다. 해수부 청사가 이동하면서 1999년에는 충정로, 2005년 종로구 계동 청사 앞으로 옮겨졌다.
지난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폐지된 해양수산부의 표석은 같은 해 3월 5일 포항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옮겨졌다. 해양수산부를 폐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에 보관돼 온 것이다. 정부는 당시 이 표석을 없애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해수부가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판단해 보관하기로 했고, 그 장소는 대통령의 고향이자 해수부 산하인 국립등대박물관이 됐다는 것.
동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외롭게 세월을 보낸 이 표석은 해수부가 부활하더라도 다시 청사 앞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해수부가 정부 세종청사로 입주하면서 단독 표석을 세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종청사에는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부 등 16개 중앙부처가 있고,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10개 기관이 더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행정기관이 공동으로 입주하는 세종청사에 해수부 단독의 표석을 세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 표석은 결국 지금처럼 해수부 청사와 멀리 떨어진 외부에 거처를 마련해야 할 처지이지만 보관 장소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부산 해양박물관이 보관 의사를 밝히며 표석 이전을 추진 중인 반면, 포항 시민들은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에 있는 편이 옳다고 넘겨주는 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진학 포항해양항만청장은 "해수부 사옥이 별도로 있다면 표석이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정부종합청사에 제각각 표석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세종청사로 가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며 "아직 부산에서 정식 요청이 온 것은 아니다. 지금은 해수부 내 정비로 인해 정신이 없는 까닭에 어느 정도 안정화를 찾으면 표석의 거처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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