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마트폰 공짜? '숨어있는' 할부원금 반드시 체크

통신요금 폭탄 피할 수 있는 합리적 선택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3천만 명을 훌쩍 넘어 4천만 명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매달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면서 피처폰을 쓰는 사람이 오히려 별종으로 취급받는 시대가 왔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이동통신사와 대리점들은 다양한 가격과 조건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휴대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단말기 가격이 훨씬 비싸고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더 많다. 폭탄을 맞을 수도 있는 무선 데이터 요금이나 굳이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사용해 돈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다. 요금제를 선택할 때 4가지 방법만 명심하면 합리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

◆청구서 확인하고 요금제 선택을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주로 정액요금제를 사용한다. 현재 3G나 LTE에서 이동통신 3사 모두가 통합형 정액 요금제를 운영하는데 이 요금제에는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 그리고 무선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정액요금제는 정해진 수준 이하로 이용하면 요금을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SK텔레콤의 LTE 34 요금제의 경우 월 3만8천400원을 내고 음성 120분, 문자 200건, 데이터 550MB를 이용할 수 있고 이를 넘으면 추가로 요율에 따라 별도의 요금을 낸다.

정액요금제의 일반화로 요금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통사가 제공하는 음성, 문자, 데이터 등은 한 달 동안 다 쓰지 못하고 남아도는 경우가 많다. 음성 통화를 자주 하는 대신 문자 메시지를 별로 쓰지 않거나 반대로 음성 통화는 주로 받기만 하는지라 최소 수준이고 문자나 무선 데이터를 많이 쓰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용자는 항목별 이용량을 조절할 수 없어 결국 남은 용량은 낭비하게 되는 셈이다.

자신이 해당 정액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항목별로 제대로 이용하는지는 매달 나오는 청구서나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조회해 확인할 수 있다. 만일 정액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수준에 비해 쓴 양이 적어서 지나치게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표준 요금제+데이터 요금제의 조합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특히 무선 데이터를 그리 많이 쓰지 않는데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쓰고 있다면 더 저렴한 요금제로 바꾸는 것도 좋다.

실제로 이런 조합으로 바꾸면 정액 요금제 이용 시보다 적게는 1만~2만원 정도, 많게는 3만~4만원 이상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할 사항은 이 경우 가입 시의 조건에 따라 요금제를 무작정 바꾸게 되면 매달 제공되는 요금 할인 혜택 등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상담을 거친 뒤 바꾸는 것이 좋다.

◆할부원금 반드시 확인, 알뜰폰도 좋아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는 '공짜폰'이라는 문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름과 다르게 기기 가격이 '0원'인 폰은 거의 없고 가입 시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만 기기 값을 내지 않게 된다. 비싼 정액 요금제를 가입하면 요금 할인혜택으로 기기값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공짜폰이 아니라 이용자가 기기 구입 시 내야 하는 단말기 할부금의 총합인 할부 원금 자체가 적은 단말기다. 할부 원금은 단말기 출고가와는 상관없이 이용자가 치르는 실질적인 단말기 가격이라 할 수 있으며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지급하는 각종 보조금과 엮여 있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이 할부 원금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요금 혜택이 주어지는 요금제에서 다른 요금제로 바꾸거나 가입 시 동의한 기간 동안 특정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이나 요금 할인 혜택이 취소되거나 위약금을 무는 경우까지 있다. 가입 시 약속한 기간 동안 요금제를 유지하지 않고 다른 요금제로 바꾼다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바꾸기 전에 이동통신사 고객센터나 가입한 대리점에 확인해야 한다.

알뜰폰(MVNO)도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최신 스마트폰도 알뜰폰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알뜰폰은 통신망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기존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망을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기존의 이통사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어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제격이다.

기존의 중고 단말기가 있다면 유심(USIM) 카드만 구입해 이용 수 있다. 회사에 따라 후불제뿐만 아니라 선불제도 선택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CJ 헬로모바일, 에버그린모바일, SK텔링크, 온세텔레콤 스노우맨, KCT, 스페이스네트 등 다양한 회사에서 운영 중이며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요금제도 각각 다르므로 잘 비교해서 고르기 바란다. 다만 대리점 수나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는 회사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기존 이동통신사에 비해 불편하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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