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도금산업, 디자인을 입다…성서 표면처리센터 건립

6월 설계 내년 6월 완공…집적화 단지 조성 '기대'

대구시와 대구청정도금사업조합이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와 대구청정도금사업조합이 추진하고 있는 '청정표면처리센터' 조감도. 대구시 제공

뿌리산업의 마감재 역할을 하는 대구 도금산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대구시는 성서산업단지에 지역 도금업체들의 집적화 단지인 '청정표면처리센터'를 건립한다.

시는 최근 지역 도금 업체들이 환경 규제 등으로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 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집적화 단지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표면처리 관련 산업은 각종 기계와 자동차 부품을 마감하는데 꼭 필요한 뿌리산업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신규 조성된 산업단지의 환경과 규제 강화 등으로 분양업종에 제외되는 등 부지확보가 어려운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역 도금업계는 정부의 뿌리산업 육성 움직임에 맞춰 업체들의 환경개선을 계속적으로 요구, 집적화 단지 조성을 주장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산의 녹산공단과 안산 시화 등 전국적으로 도금 관련 업체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센터를 건립하는 등 집적화가 추세다"며 "대구도 이같은 집적화 단지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성서 3차산업단지 내 8천300㎡(약 2천500평) 부지에 연 면적 1만3천800㎡(약 4천200평) 규모의 청정표면처리센터를 건립한다.

3층 건물인 센터에는 제조시설과 공동폐수처리시설, 부대시설(회의실, 구내식당, 기숙사 등)이 들어선다. 공동폐수처리시설을 통해 기존 도금산업에 '청정'을 입혀,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다음달 산업단지 계발계획을 수립한 뒤 6월 센터 실시설계에 착수, 내년 6월 센터 건립을 완료하기로 했다.

특히 부지매입비를 포함한 약 300억원의 사업비는 전액 민자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성서산업단지 내 도금 업체들 가운데 센터에 입주 의사를 가진 6~7개 업체가 '대구청정도금사업조합'을 설립했다.

손진우 대구청정도금사업조합 이사장은 "2년 전 조합을 만들어 지역 도급업체들의 경영 악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센터가 건립되면 지역 주력 산업인 기계부품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도금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청정도금사업조합 측은 센터 건립 부지로 성서산업단지 내 시설안전관리사업소의 빈 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인근 발전소와의 거리가 가까워 열기를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지역 도금 업체들이 모이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청정도금집적화 단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조합측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시설안전관리사업소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지역 도금 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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