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마트폰 시장 올해부터 정체"…3년 뒤부터 마이너스 기록

2008년 이후 두자리수 성장…미국 시장조사업체 SA 전망

무섭게 성장하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부터 정체 상태를 보일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08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온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 폭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3년 뒤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에 전년도보다 31.7% 성장한 32만 대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에는 전년보다 무려 717% 성장, 85만 대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를 단숨에 694만 대로 늘렸다. 지난해에도 2011년(1천750만 대)보다 75% 성장한 3천70만 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SA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불과 8% 늘어난 3천31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과 2015년에 각각 3천360만 대와 3천380만 대로 판매량 정점을 찍고 나서 2016, 2017년에는 매년 1%씩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결국 2017년에는 올해와 같은 3천31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SA는 전망했다. SA의 예상대로라면 4년간 실질적 성장률이 0%를 기록하는 셈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에 접어드는 것은 국내 인구가 5천만 명인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일로 풀이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나 지난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고 기업마다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한 차례 더 성장한 것"이라며 "당분간 스마트폰 판매 시장은 규모를 유지하면서 정체 현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최고급 스마트폰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제조사들은 갤럭시 팝, 옵티머스 LTE3, 베가S5 스페셜 등을 앞다퉈 내놓으며 중저가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또 국내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시장에 속하는 국가들은 201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두 자릿수 이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시장 규모 2천만 대 이상 국가의 연평균 성장률은 인도가 30.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도네시아(23.4%), 멕시코(13.8%), 브라질(13%), 러시아(11.4%) 순이었다.

전창훈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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