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표절 죄의식 없는 대학생들…대학생 60% "베껴 쓴다"

자료 인용·참고문헌 등…표절·인용 차이도 잘 몰라

'대학생 100명 중 56명은 표절에 대해 둔감'.

남의 글이나 자료(사진, 이미지, 통계 등)를 몰래 슬쩍 긁어 쓰는 표절에 대학생들도 무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헌정보처리기업 ㈜무하유(대표 신동호)가 최근 표절검사서비스 '카피킬러'를 사용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천13명 중 97%가 '학교에서 표절과 인용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심지어 '표절과 인용에 대한 차이점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2%가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국내 대학생 대부분이 문서 작성 중 다른 자료를 무단으로 사용해 본 적이 있으며, 10명 중 6명은 표절에 대한 죄의식조차 느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표절하는 가장 큰 이유로 '작성의 어려움'(32%)을 꼽았으며, '쉽게 검색 가능한 인터넷 정보'(30%),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24%), '작성시간 부족'(11%), '나만의 비밀이라는 생각'(3%)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한 웹 문서'(61%)를 이용하여 표절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어서 '온라인 지식거래 사이트'(25%)나 '관련 논문 및 저널과 같은 학술자료'(8%), '주변인들의 자료'(4%) 등을 참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절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원문에 타 문장을 가져다 일부를 첨삭 또는 변형'하거나 '여러 자료를 조금씩 짜깁기'하는 등의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인용구 없이 원문 그대로를 표절'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무하유 신동호 대표는 "대학생들 대부분이 올바른 자료 인용법과 참고문헌 작성법에 대한 관련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글을 쓰다 보니, 표절에 대한 심각성이나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며 "글을 쓰는 개인의 주체적인 노력과 표절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차원에서의 문화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때"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