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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13세기 버마의 왕, 와레루

버마(미얀마)는 현재의 다수 민족인 버마족 외에 몬족, 쀼족 등 여러 민족이 얽혀 살며 오랜 역사를 거쳐왔다. 초기에는 몬족과 쀼족의 소왕국들이 산재하다가 버마족의 버간 왕조가 등장, 11세기 중반 무렵 현재의 버마 전체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버간 왕조는 240년 넘게 지속하다 중국의 원나라에 의해 망하고 나서 1287년 오늘, 와레루가 세운 한타와디 왕국으로 대치됐다.

와레루는 1253년 샨족 아버지와 몬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성장해서 태국 수코타이 왕국의 람캄행 왕 휘하로 가 그의 호위대장이자 사위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아내와 재물을 빼돌려 버마의 마르타반으로 달아난 후 그 지역 수장을 제거, 근거지로 삼았다. 원나라 군대가 더위를 견디지 못해 돌아가자 와레루는 뛰어난 외교술과 강한 전투력으로 인근 왕국들과 다투며 저지 버마 전체를 정복했다.

그는 자신의 나라를 몬족의 국가로 규정했다. 그러나 백성은 그를 샨족 출신의 강탈자로 여겨 그가 1307년에 54살의 나이로 손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기뻐했다. 그가 정비한 관습 법전은 버마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법전으로 평가받는다. 버마는 한타와디 왕국(1287~1552) 이후 따웅우 왕조(1531-1752), 꼰바웅 왕조(1752-1885)로 이어지다 영국 식민지 시대(1886-1948)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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