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법연수원 15기의 불운…채 총장 취임 앞두고 '줄사임'

로펌·변호사 개업 등 경쟁 불가피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 취임을 앞두고 대거 '동반 퇴진'하면서 이목을 끈 사법연수원 15기들이 이번엔 퇴임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판'검사들의 경우 퇴임 시 같은 지역에서 연수원 동기와 동시에 그만두지 않는 것을 예의나 불문율처럼 지켜오고 있지만 채 총장 취임에 앞서 15기 동기들이 떠밀리듯 한꺼번에 그만두면서 변호사로의 변신 과정 및 활동에서 자칫 동기 간 충돌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것.

실제 '15기는 검찰총장 인사를 앞두고 유력 후보로 거론됐고, 후보자 내정 후에도 15기가 고검장 자리를 대거 차지하며 검찰 내에서 위력을 떨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꺼번에 옷을 벗는 데 이어 대형 로펌 영입, 변호사 개업 및 활동 등에서도 동기 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불운을 겪게 되지 않을까 하는 반응을 낳고 있다.

최교일(51) 서울중앙지검장, 김홍일(57) 부산고검장, 송해은(54) 사법연수원 부원장, 이창세(51)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 이어 한명관(54) 서울동부지검장 직무대리와 주철현(54) 대검찰청 강력부장 등 사법연수원 15기 출신 검찰 간부 6명이 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잇따라 법무부에 사의를 밝혔다.

여기에다 채 검찰총장과 14기 동기인 노환균 법무연수원장과 김진태 대검 차장도 퇴임함에 따라 이번 검찰총장 인사로 퇴임한 고검장'검사장급 간부가 8명에 달해 '별들의 전쟁'이 예상되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보통 판'검사의 경우 옷을 벗기 전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고 은밀하게 알아보는 게 사표 내는 동료의 수와 동기가 있는지 여부"라며 "이를 서로에 대한 예의로 생각하는데 사표를 내는 동료가 많거나 동기가 있을 경우 사표를 내려다가도 마음을 고쳐먹고, 반대로 사표 낼 생각이 없다가도 상황을 보고 갑자기 사표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전관이 한꺼번에 많이 나오면 대형 로펌에 들어가거나 변호사 개업 후 활동에 어려움이 많은 등 의도치 않게 서로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검찰 고위 간부들, 그것도 동기들이 무더기로 한꺼번에 나온 만큼 희비가 엇갈릴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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