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송현여고 진로탐색 새로운 도전

희망도 미래도 우리 스스로 찾을거예요

송현여고가 진로 탐색, 창의력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 신장 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면서 급변하는 대학입시 환경에도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구대를 찾은 학생들의 장애 체험 모습. 송현여고 제공
송현여고가 진로 탐색, 창의력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 신장 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면서 급변하는 대학입시 환경에도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구대를 찾은 학생들의 장애 체험 모습. 송현여고 제공
송현여고가 진로 탐색, 창의력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 신장 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면서 변화하는 대학입시 환경에도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송현여고 졸업생들이 모교를 찾아 자신들이 재학 중인 국군간호사관학교 설명회를 갖고 있는 모습. 송현여고 제공
송현여고가 진로 탐색, 창의력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 신장 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면서 변화하는 대학입시 환경에도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송현여고 졸업생들이 모교를 찾아 자신들이 재학 중인 국군간호사관학교 설명회를 갖고 있는 모습. 송현여고 제공

대구 송현여고가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스스로 찾아내는 힘을 기르자'는 것을 목표로 학생들의 진로 탐색 기회를 늘리고 각종 대회를 열어 성취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지역 고교 현실에 비춰 보면 송현여고의 모습은 낯설다.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동아리, 봉사, 독서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 중시되고 있지만 지역 고교들은 아직까지도 하루종일 수능시험 교재만 붙들고 있는 곳이 적잖기 때문이다.

2000년대만 해도 송현여고 역시 지역 다른 고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학교에 오래 붙잡아 두고 수능 공부만 시키면 그만이었다. 송현여고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10년부터. 새로 부임한 김영보 교장은 교장실 공간을 반으로 줄이는 대신 나머지 공간을 수업행동분석실로 만들어 이곳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해보도록 했다.

진로진학부장인 정의성 교사는 "신임 교장이 요구한 아이디어의 핵심은 교육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고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교사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잡은 목표가 '스스로 찾아내는 힘'을 기르는 학교로 만들자는 것. 우선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도록 배려했다. 교사가 학생의 성적에 맞춰 진로, 진학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연간 진로 탐색 프로그램 계획을 세우고 몇 차례로 나눠 진로를 탐색한 뒤 그에 따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1학기에는 대학 교수, 2학기에는 전문 직업인들을 초빙해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특강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학교 입학 정보 제공의 날을 마련, 각 대학의 전형을 소개하고 송현여고 출신 대학생들과 연계해 재학생들이 대학과 전공 선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볼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대구대학교에서 특수교육 현장을 체험했던 하연수(3학년) 양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동등한 일원이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이들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이번 체험으로 특수교육 분야에 대해 좀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진로를 설정하고 공부를 할 의욕이 생기면 다음 절차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를 가르치는 것. 1학년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제안한 주제에 대해 모둠별로 연구한 뒤 보고서를 작성, 전교생들이 보는 앞에서 발표하는 '주제탐구'소셜 벤처 아이디어 발표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2학년은 모둠이 아니라 개인별로 활동하는 '1인 1과제 연구 발표대회'에 참여한다. 올해부터는 학생 3~5명으로 구성된 팀 6개를 구성, 지역 대학교수들과 연계해 'R&E(연구활동)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송현여고 김영보 교장은 "주제탐구, 1인 1과제 연구 발표대회와 R&E 프로그램으로 연결되는 3층 구조의 학습역량 강화 체제를 구축했다"며 "수능 점수 위주의 경쟁을 넘어 학생들이 잠재력을 발견하고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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