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시달려왔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따른 고대사 왜곡과 더불어 일본의 검정교과서 역사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 일본이 다시 이를 주장하면서 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역사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 있을 때마다 범정부적 차원에서 교육과정 개편, 정책연구학교 운영, 역사'독도교재 발간 등 역사 교육 강화 방안이 나왔다. 학교 현장에서도 교사 중심의 교과연구회 활동, 학생 중심의 참여식 교육 방법이 시도되었다. 이러한 노력들이 학생들의 역사의식 고취에 일정 부분 기여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의 역사 교육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한국사(역사)가 암기 과목이란 잘못된 인식과 수능 선택과목 축소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주변국의 역사 왜곡이 심화되고 있는 요즈음 학교 현장에서의 역사 교육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역사에 대한 교육은 어린 자녀들이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문화유적을 찾고 선생님으로부터 조상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열정이 싹트도록 해야 한다. 황폐한 옛 유적, 버려진 토기 조각에서도 역사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학생이야말로 문화 민족으로서의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우리 역사에 대해 올바르게 아는 것이 먼저다. 주제탐구학습, 체험 중심 교육, 디베이트 활동, 역사동아리 활동과 같은 다양한 교육 방법을 통해 우리 역사와 영토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는 논리적 대응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또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 학생들이 민간 교류를 통해 다른 나라를 이해하고 함께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도록 가르쳐야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일 관계는 수천 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대립과 갈등보다는 교류와 협력의 관계가 중요시되었다. 일본의 그릇된 주장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서로의 역사 인식 차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교육적 차원에서 펼칠 때다.
서한교 본리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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