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수위가 높아지는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원·달러 환율이 8개월 만에 1,140원선을 돌파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3원 오른 1,140.10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26일 1,146.90원(종가)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134.00원에 개장한 뒤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았다.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국공관 등에 철수를 통보하고 청와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진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북한 리스크가 시장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어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현재 수준으로 지속한다면 이번 주 안으로 1,15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과거에는 북한 위협이 단기적이었지만 이번에는 북측의 도발과 우리 정부의 대응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북한 위협이 계속된다면 주내 1,15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가도 하락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4포인트(p) 내린 1,918.6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동안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던 코스닥지수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거래일보다 18.73p 내린 528.78로 거래를 마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발 악재가 전반적으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면서 상대적으로 덜 하락한 코스닥지수마저 크게 내렸다. 북한 문제와 엔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증폭된데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거세진 만큼 코스피지수 1900선 붕괴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이탈하더라도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대외환경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추가 하락 압력은 이어지겠지만 1900 이하는 과도하게 저평가된 구간이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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