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쟁나면 어디로 대피?…도시철 역사 지하터널 56곳

대구에선 가장 안전한 시설…김천시청 지하1층 核도 대비

대구경북지역 최고의 대피시설인 김천시청 지하 1층 민간 지하 대피 시설에서 시청 민방위중대 장병이 9일 오전 두께 15㎝의 방호문을 열어보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경북지역 최고의 대피시설인 김천시청 지하 1층 민간 지하 대피 시설에서 시청 민방위중대 장병이 9일 오전 두께 15㎝의 방호문을 열어보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북한의 위협 발언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우리 동네 대피 시설이나 전쟁 대피 요령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및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쟁 나면 지하철로 대피?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대구 시내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는 어디일까. 정답은 '지하철 지하터널'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군사시설을 제외한 민간 지하 대피시설은 1천689곳으로 안전 정도에 따라 1~4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대구에는 화생방 방호 시설을 갖춘 1등급 지하 공간은 없다. 핵 위험을 막아낼 순 없다는 의미다. 다만 재래전이 발생했을 때 비행기 폭격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는 대구시청 포함, 고층 건물의 지하 2층과 도시철도 1호선 27개 역, 2호선 29개 역의 지하터널 등 2등급 129개 시설이 있다.

경북의 지하 대피 시설은 1천177곳이다. 경북에서 가장 안전한 시설은 전체 2천520㎡ 규모에 모두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김천시청 지하 1층이 꼽힌다. 이곳은 두께 15㎝의 ㄷ자 모양 방호문을 두르고 있고, 내부 벽 두께 또한 일반건물의 3, 4배가 넘는 1m 수준이다. 여기에 화생방 가스를 막는 화학 여과기까지 갖춰 핵 위험으로부터도 다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외 지하 2층 이하 37곳, 지하 1층 876곳, 소규모 지하시설 263곳 등이 있다.

◆대피 요령은?

우리 정부는 만약의 전쟁에 대비해 대피 요령에 대한 기본 매뉴얼을 마련하고 '국가재난정보센터'(safekorea.go.kr)에 게시하고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일단 북한군의 공습'미사일 폭격 등이 발생해 경계경보나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일반 가정에서는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화재 위험이 있는 유류'가스통 등을 안전 장소로 옮긴 다음 가까운 지하 대피소로 대피해야 한다.

식량과 충분한 물, 비상약품과 개인 물품도 챙겨야 한다.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식량'연료 등 생활필수품 사재기는 금지된다.

화학전, 생물학전, 방사능전이 벌어지면 화생방 경보기가 울린다. 이때는 방독면, 보호옷 등을 착용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막고 비닐, 우의로 몸을 보호해야 한다.

이 같은 전쟁 대피 요령이나 대피 시설들은 국가재난정보센터뿐 아니라 민간의 인터넷 사이트나 스마트폰 앱에서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말 이후 북한의 전쟁 위협 발언이 고조되면서 주변의 대피소와 각종 재난 안전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방문이 급증하고 있고, 대피소 위치를 찾는 스마트폰 앱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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