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연을 담은 '그린(Green)이 그린 그림'

30일까지 현대백화점 갤러리 H

현대백화점 대구점 Gallery H는 '그린(Green)이 그린 그림'전을 30일까지 연다. 그린은 생명의 시작, 회복과 소생을 상징하는 에너지 넘치는 색임과 동시에 휴식과 진정을 상징하기도 하여 마음을 치유해 주는 색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그린 톤(green tone)의 작품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닌, 그린 컬러를 담은 자연과 풍경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내기도 하고, 그린 컬러에 작가만의 상징을 부여하고 해석하여 고유한 의미를 지닌 작품을 그려내기도 하며, 때로는 그린 컬러가 작품 속 또 다른 매개체가 되기도 하는 작품들을 모아서 선보인다.

한국의 선각 목판화와 일본의 다색목판화 우키요에, 그리고 중국의 수인판화를 배워 동아시아의 목판화 기술을 다각도로 섭렵한 김준권의 다색 목판화 작품은 수묵 농담 변화의 담백함이 산수 풍경들과 어울려 회화적인 맛을 살린다. 나뭇잎을 커다랗게 그리는 양태숙은 싹이 돋고 꽃을 피우는 나무의 굽히지 않는 희망을 구체화시켜 미래의 긍정과 푸른빛 희망을 그려낸다.

돌출이 있는 아크릴 화면의 표피에 이중 레이어 작업을 하는 김경미는 일상 속 가로수와 하늘을 주로 그린다. 펜촉으로 잉크를 찍어 날카롭고 예민한 선으로 새기듯이 공들여 구멍가게를 그리는 이미경은 발품을 팔아 찾아낸 작은 구멍가게들을 통해 지나간 시간의 흔적과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김민주는 일상의 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혼합해 현실 공간 속으로 이상적 자연을 가져오고, 인어나 삿갓을 쓴 선비의 형상 등의 새로운 모습이 매개체가 되어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조태광은 구글 어스(Google Earth)의 기능을 이용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에서 벗어난 지역을 위에서 내려다보듯 그려내고 이를 통해 조화롭고 완벽한, 이상화된 노스텔지어적 이미지, 그러나 실현되지 않은 그리고 영원히 실현될 수 없는 이상향을 보여준다. 053)24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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