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다양해지고 마릿수도 증가하고 있다. 대구에는 반려견이 100만 마리 가까이 있으며, 우리와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다. 모든 생명체는 생로병사를 벗어나 살아갈 수 없듯이 반려견들도 질병에 걸리거나 병들어서 고통을 호소한다. 특히 야간에 아플 때에는 보호자들이 안절부절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구에는 동물병원이 150여 곳 있다. 대부분 병원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진료를 한다. 일요일은 휴진한다.
반려동물도 야간에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갈비뼈나 개껌, 장난감 등의 이물을 잘못 먹어 응급을 요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힌다. 산책할 때 다른 개에게 물리거나 어린아이들이 안고 있다가 떨어뜨리는 경우, 장난꾸러기 어린 개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가 골절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바쁜 직장인들은 낮에는 같이 있지 않아 아픈지 잘 모르고 퇴근 후 아픈 것을 발견하고 야간 진료를 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경우 야간에 꼭 진료를 받아야 하겠지만 어떤 보호자는 자기 편의적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요크셔테리어를 키우는 보호자가 있었는데 밤 12시에 내원해 단미 수술을 해달라고 했다.
황당하고 화가 나서 보호자에게 동물병원은 아직 야간에 응급실을 전문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응급한 경우를 대비해 전화 착신을 이용, 반려견을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호자는 막무가내로 지금이 아니면 단미를 할 수 없으니 꼭 수술을 해달라고 했다.
단미 수술은 꼬리가 너무 긴 반려견이 생활을 하는데 장애를 받기 때문에 어릴 적에 잘라서 예쁘게 성형해주는 수술이다. 응급을 요하는 수술도 아니고 또 야간에 수술을 하려면 다른 직원들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해줄 수 없으니 다음날 오라며 전화를 끊었다.
어제는 여섯 살 된 수컷 푸들 수술을 했다. 교통사고가 나서 후지 양쪽을 못써 시골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계속 힘이 없고 의식이 없어 찾았다고 했다. 빈혈이 아주 심한 상태였다. 혈액검사와 방사선 촬영을 실시해 보니 양쪽 골반골에 골절과 함께 빈혈이 심했다. 응급 수혈을 하니 의식이 돌아왔다.
정말 응급을 요하는 경우 야간 진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별거 아니거나 너무 개인적인 이유로 야간 진료를 요구할 때는 당황스럽다. 그 사랑을 유기견에게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요즈음 언론에서 유기견 입양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하고 있어 참 다행인 것 같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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