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봄 70년대 코믹연극으로 '웃음 충전' 하세요

'아유 크레이지?'·'바쁘다 바뻐'

# 아유 크레이지?-새로운 정신병 기준 찾아 나선 천재박사의 정신병원 잠입기

# 바쁘다 바뻐-대학로서 20년 넘게 사랑받은 개성만점 가족의 폭소 시트콤

코믹연극 '바쁘다 바뻐'와 '아유 크레이지?'가 이달 초부터 하모니아 아트홀에서 공연되고 있다. 오픈런(Open run) 방식이다.

1관 무대에 오르는 '바쁘다 바뻐'는 1970, 80년대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가족 코믹물이다. 대학로 소극장 연극으로 20년 넘게 사랑받아온 한국 연극 역사상 최장기 공연 중 하나다. '바쁘다, 바뻐'는 제목과 다르게 사실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바쁘지는 않다. 느린 아날로그식 웃음과 눈물이 가득하다.

개성 강한 8명 가족 구성원의 기막힌 일들이 폭소 시트콤처럼 이어진다. 극은 어머니의 분주함으로 시작된다. 새벽 청소를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는 식전부터 잔소리를 쏟아내며, 식구들의 귀를 따갑게 만든다. 거리 청소부 아버지, 주부 어머니, 쓰레기통 고철을 줍는 용식이, 만삭인 장녀 화순이, 삼류시인인 사위 동칠이, 영화배우를 꿈꾸는 껌팔이 점순이 등.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으며,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어느 날, 식구들이 고물을 모아 어렵게 마련한 목돈을 고철상 박 씨가 들고 달아나면서 이 가족은 더욱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게 된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사랑과 배려로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아버지 역에는 남기봉, 어머니 역에는 윤민영·송에스더·민나리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삼류시인 사위 동칠 역에는 박현수·오세형·조용환, 만삭의 장녀 화순 역에는 김혜림·오혜미가 각각 멀티 캐스팅됐다. 고철을 주우러 다니는 아들 용식 역에는 이정모, 용식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말숙 역에는 우슬기, 인기스타를 꿈꾸는 막내 점순 역에는 조은진, 고물상 박 씨 역에는 김도윤이 각각 출연한다.

2관에서는 '아유 크레이지?'가 공연되고 있다. 코믹 뮤직 드라마 형식으로 1970년대 미국의 심리학 박사 데이비드 로젠한의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라는 실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연극이다. 이 극은 정신의학계의 초 엘리트 유학파 천재박사가 현대의학이 정의하는 정신병 기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진료하는 환자들이 자신을 포함한 일반인들의 행동양식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면서 시작된다. 이 천재박사는 새로운 정신병 기준 재정립을 위한 세미나를 여는데, 보수적인 박사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한다. 이에 반발, 자신의 든든한 조수와 함께 정신병원에 위장입원을 감행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천재박사 김희진 역에는 김혜란·김소민, 엉뚱 매력 간호사 이애리 역에는 변선희·이수진, 정신병원 괴짜원장 진부한 역에는 김태성·조경훈, 천재박사의 조수 임윤택 역에는 강도윤·권혁진이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053)254-7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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