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 산간 지역에 때아닌 봄눈이 내리면서 농작물 냉해가 우려되고 있다.
절기상 곡우인 20일 영주 2㎝, 봉화 2.5㎝, 김천과 안동 각 1㎝의 눈이 내렸다. 팔공산에는 지난 1961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지 52년 만에 가장 늦은 눈이 내렸다.
이날 내린 눈은 자두와 매실, 노지 포도 등 과실과 양파 등 밭작물 생산에 적지 않은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김천시 구성면에서 양파 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53) 씨는 "양파 싹이 이제 올라왔는데 눈을 치울 방법이 없어 구경만 하고 있었다"며 "냉해로 양파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수확량이 감소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계속된 저온 현상과 서리 역시 농작물 피해의 원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달 9일 김천시 지례면 등 일부 지역에 서리가 내린 데 이어 11일에도 서리와 눈이 내리면서 일부 농가는 자두 꽃잎과 꽃술이 얼어버리는 피해를 입었다. 꿀벌의 활동도 저온 현상으로 위축돼 올해엔 농작물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농민들은 전했다.
영주'봉화 마경대기자 김천'신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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