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스토리텔링의 보석같은 존재, 안희철 극작가'.
지역 출신 작가가 그 지역 이야기(스토리텔링)를 풀어내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의미를 담아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는 것. 지역 출신 작가의 역량이 떨어지다보면 우리 지역 이야기를 대구와 경북의 역사를 잘 모르는 타 지역의 유명한 작가를 데려와 만들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안희철(41) 극작가가 과거 10년과 현재, 그리고 미래 지역 스토리텔링을 이끌어 갈 역량있는 보배 작가로 봐도 아무런 손색이 없다.
안 작가는 지난 10년 동안 굵직한 지역 스토리텔링 발굴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는 대구의 자갈마당 옆 금수세탁소 이야기를 다시 풀어쓴 대구시립극단의 '동화세탁소'(2003) 대본을 써, 극단 뉴컴퍼니의 뮤지컬로 승화시켰다.
대구에서 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린 다음해인 2004년, U-대회 포스트 1주년 기념 공연으로 제작된 '열정도시'의 대본 역시 안 작가가 손을 댔다. 또 2006년에는 대백프라자 옆 신천변 야외무대에서 컬러풀 페스티벌의 메인 공연인 노래극 '여기는 대구다'의 극본에도 안 작가의 실력이 발휘됐다.
최근에는 부인사 초조대장경 이야기를 재미와 감동으로 풀어낸 뮤지컬 '데자뷰'를 써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데자뷰'는 지난해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 지원작에 선정됐으며, 올해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련)에서 주관하는 문화 순회사업에 선정돼, 전국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약전골목과 진골목에 대한 이야기도 그의 손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발굴됐다. 2007년에는 약전골목 이야기인 뮤지컬 '허브 로드', 또 2011년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 진골목 건달이야기를 발굴해 극화시킨 뮤지컬 '진골목 용진당패'가 봉산문화회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수성아트피아에서 자체 제작하는 악극 '비내리는 고모령'의 대본 역시 안 작가의 작품이다. 이 밖에도 그는 뮤지컬 '미용명가', '오 미쓰 리', '1224', 연극 '오비이락'도 그의 손을 탔다.
안 작가는 "지역 출신 작가로서 지역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 지역 공연계에서 화제의 작품으로 떠오를 때, 희열과 보람을 느낀다"며 "지역에 좋은 선배 작가들에 이어 청출어람(靑出於藍)할 수 있는 더 좋은 후배가 많이 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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