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기정·이용섭 "단일화"-"예견된 일…변화 없을 것"

민주 당대표 경선 연설회…김한길 "국민이 어떻게 볼지"

민주통합당의 5'4전당대회가 '주류 대 비주류'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게 됐다.

21일 전남 화순과 광주에서 잇달아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인 강기정'이용섭(기호순)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김한길 대세론'이 주류 후보 단일화로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명분으로 강 후보는 "둘 다 호남의 정치력 복원을 위해 대표에 나섰고, 분열이 아닌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며 실패한 리더십이 아닌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을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 후보는 "대선 패배에 따른 지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호남 정치력을 복원하려면 반드시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 시기와 관련해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강 후보는 "적어도 본격적인 당원투표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마지노선을 30일로 그었고, 이 후보는 "28일까지"라고 밝힌 상태다. 두 후보 측 실무진 간 단일화 협상은 이번 주부터 본격 착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단일화를 계기로 주류가 결집하면 당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강'이 두 후보 모두 광주시장 하마평에 오른 상태여서 당대표와 내년 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를 염두에 둔 자리 나누기 식 담합 아니냐는 비판도 없지 않다. 또 강'이 두 후보 단일화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변수라고 하기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 후보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는 "지난해 6'9 전대에서도 제가 (이해찬'박지원) 담합에 졌는데, 국민이 이번 단일화 논의를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이라면서 "저 같은 계파도, 정치적 야심도 없는 사람이라야 당을 독하게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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