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취임 후 미국으로 첫 순방길에 오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 순방국은 중국이 될 것으로 보여 중국 중시의 외교 기조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박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한중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오는 24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은 미국 순방에 이어 일본을 방문한 바 있지만 박 대통령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을 먼저 방문함으로써 중국 중시의 외교정책을 대내외에 천명하게 됐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미국 방문 일정이 마무리된 후인 5월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한일정상회담이나 일본 순방 계획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청와대는 5월 중에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중국과 일본 측의 국내외 사정 때문에 5월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한중정상회담을 서둘러 추진하게 됐다는 관측이다.
한편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정상의 미국 방문은 국빈방문과 공식 실무방문으로 나뉘는데 방문 형식에 따라 의전이 달라지게 된다. 국빈방문의 경우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공식 환영식이 백악관에서 열리지만 실무방문에서는 이런 의전 절차가 없다. 다만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양측의 핵심인사들을 초청하는 오찬 행사는 열린다는 전언이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은 재임 중 평균 세 차례 미국을 방문했는데 그중 한 차례만 국빈방문이었다. 이 전 대통령의 첫 방미도 공식 실무방문이었다.
이번 방미에 박 대통령이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정홍원 총리 부인이나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게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기는 방안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청와대는 방미는 물론 향후 해외순방에서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두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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