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만촌동 해피타운 마을공동체 복원

단독주택 밀집 지역에 대구시와 기초자치단체, 주민이 합심해 만드는 마을공동체 복원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수성구 만촌 1, 2동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해피타운 프로젝트로 지난해 대구시가 단독주택 유지 관리 방안을 만들면서 시작한 것이다. 대구시는 현재 용역 중인 결과가 나오는 대로 12월쯤에는 달서구 송현동과 남구 대명동 일대도 시행 예정이다. 이 작업은 대구시와 기초자치단체가 매칭펀드식으로 주민 기반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비를 공동 부담한다. 현재 선정한 만촌동 일대 4곳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40억 원이다.

단독주택을 묶어 마을공동체로 복원하는 작업은 아파트 일색인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주거 밀집 지역을 보다 나은 환경으로 만들며, 주민 자치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사실 대구시가 해피마을 프로젝트 대상으로 지정 예정인 곳은 도시계획법상 아파트를 지을 수 없거나, 저층 정도만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다. 개발을 하더라도 주민에게 돌아갈 이익이 적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단독주택의 아기자기한 멋을 살리면서 주민 편익 시설을 늘리는 것은 마을의 부가가치를 높여 주민 이익에도 맞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대구시가 대상 지역을 먼저 선정하고, 추진하는 형태지만 성공의 관건은 주민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생각과 이해관계가 다른 주민을 원활하게 설득하는 작업이 제일 중요하다. 또한 주민 합의를 전제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도시계획법상 묶여 있거나 장기적으로 개발이 어려운 곳이면 기초자치단체가 나서 주민 동의를 구하고, 대구시가 심의해 결정하면 될 것이다. 지자체의 마을공동체 복원 사업이 대구 도심 낙후 지역을 재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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