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만반의 대비가 지진 피해 줄인다

21일 오전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서쪽 101㎞ 해역에서 4.9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2003년 3월 백령도 부근 해역의 5.0 지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지진이다. 앞서 17, 19일 경북 영덕에서도 2.2 안팎의 약진이 두 차례 발생하는 등 최근 국내에서 지진이 잇따라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수백 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21일에는 쿠릴열도와 일본 태평양 쪽에서 6.0을 넘는 강진이 네 차례나 발생했고 17, 18일 대만에서도 규모 5.7 이상의 지진이 두 차례나 발생해 동북아 각 지역이 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처럼 심상찮은 상황이 국내외에서 잇따르면서 조만간 한반도에도 큰 지진이 닥치지나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진이 잦지만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며 상대적으로 한반도는 지진에 안전하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역사서에 기록된 한반도 지진만도 모두 1천900건이 넘고 과거 지진 관측 사례로 볼 때 향후 국내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해 국내 지진 56회 중 20%가량이 대구경북에서 일어났다는 점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원전이 밀집해 강진 발생 시 막대한 피해가 예상돼 어느 곳보다 지진 대비가 철저해야 한다. 지진은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다만 내진 설계나 지진 경보 체계 구축, 비상 대피 훈련 등 평소 어떤 대비책을 세워 만반의 태세를 갖추느냐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정부가 제작 중인 '한반도 지진 위험 지도' 등을 토대로 지자체와 민간 부문에서도 내진 설계 기준을 엄격히 적용'관리하는 등 지진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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