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힘든 길 떠나는 사자…강팀 LG·KIA와 첫 맞대결

삼성 진짜 실력 가늠 기회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 주 본격적인 전력 탐색에 나선다.

삼성은 23~25일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26~28일에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22일 현재 삼성은 15경기를 치르면서 9승6패(승률 0.600)로 5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 거둔 9승 중 5승은 약체로 분류된 한화(3승)와 NC(2승)로부터 거둬들인 것. 넥센에도 2승(1패)을 올렸다. 반면 롯데와는 1승1패를 주고받았고 SK에는 1승2패로 밀렸다. 두산과는 개막 2연전에서 붙어 내리 2패를 당했다.

현재까지 추세라면 삼성은 '약한 팀엔 강했고, 강팀에 고개를 숙인' 꼴. 그러나 1라운드를 마감하는 이번 주, 삼성은 순위가 한 계단 높은 LG와 또 11승4패로 선두를 질주 중인 KIA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본격적인 순위 다툼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삼성의 진짜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6연전을 앞둔 것.

LG전에서 눈여겨볼 점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전직 '삼성맨'들과의 대결. 삼성은 지난해 말 불펜의 맏형 정현욱(자유계약선수)을 LG로 보냈고 트레이드로 현재윤, 손주인, 김효남을 내주는 대신 김태완, 정병곤, 노진용을 데려왔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현재윤과 손주인은 LG서 주전 포수와 2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정현욱 역시 LG의 마운드를 든든히 떠받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손가락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현재윤이 경기에 뛸 수 없지만 손주인과 정현욱이 친정팀 삼성을 향해 어떤 활약을 펼치지가 관심이다.

22일까지 순위는 LG(10승6패'승률 0.625)가 4위로 5위 삼성에 앞서 있다. 방망이는 삼성이, 마운드는 LG가 높다. 타율은 삼성이 0.326로 0.291의 LG에 앞서 있고 평균자책점은 LG가 4.25로 4.57의 삼성을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다.

잠실서 광주로 떠나 치르는 KIA(26~28일)전은 그야말로 빅 매치다. 사실상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 팀이 벌이는 첫 맞대결이 시즌 초반 선두권의 흐름을 가늠할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KIA는 11승4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5위 삼성과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앞서 치르는 3연전이 영향을 주겠지만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우승후보 두 팀의 대결은 마운드보다는 방망이 쪽에 눈이 쏠린다.

타율은 삼성이 1위, KIA(0.285)가 LG에 이어 3위다. 홈런은 12개 씩으로 넥센(17개), 두산(13개)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KIA는 100타점, 106득점으로 이 부문에서는 모두 1위다. 삼성은 93타점, 99득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장타율은 삼성(0.460)이 1위, KIA(0.432)가 2위이고, 출루율에서는 KIA(0.394)가 1위, 삼성(0.391)이 2위 자리를 나눠 갖는 등 두 팀은 공격 부문에서 두루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

배영섭(0.404) 박한이(0.396) 신명철(0.371) 조동찬(0.367) 채태인(0.357) 최형우(0.339)가 버티고 있는 삼성 타선은 쉬어갈 틈이 없다.

KIA 역시 신종길(0.400) 나지완(0.348) 김선빈(0.345) 최희섭(0.351) 등 3할 타자들이 삼성 마운드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최희섭은 홈런 5개로 홈런(14개)을 가장 많이 내준 삼성 투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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