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중'상류도 남조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중'상류의 몇몇 보들이 조류경보제 남조류 기준(세포 수가 ㎖당 500개)을 초과하는 횟수가 많은 것.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5~10월(26주간) 강정고령보의 남조류 기준 초과 횟수는 11주, 칠곡보는 14주, 구미보는 12주였다.
조류경보제 단계별로 보면 주의보(500~4천999개) 수준은 강정고령보가 8주였고 칠곡보와 구미보가 각각 10주와 8주, 낙단보와 상주보도 7주와 6주나 됐다. 경보(5천~99만9천99개) 수준은 강정고령보 3주, 칠곡보와 상주보가 각각 4주로 나타났다.
남조류 최고수치의 경우 8월 둘째 주에 강정고령보가 ㎖당 세포 수가 5만838개였으며 특히 낙단보는 6만9천882개까지 치솟기도 했다.
유속, 영양염류 등과 함께 조류 발생의 원인으로 꼽히는 수온은 상류가 오히려 더 높게 나왔다. 5~10월 수온 평균을 보면 강정고령보는 19.0~27.7℃였지만 칠곡보 19.5~28.7도, 구미보 20.2~29.1도, 낙단보 19.3~29.2도, 상주보 18.4~28.5도 등으로 상류가 수온이 더 높아 조류가 발생하기 더 좋은 여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호소(湖沼'내륙에 있는 호수와 늪)의 수질오염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류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12개월) 낙동강 5개 보의 수질에 호소 2급수 기준을 적용한 결과 상류의 수질도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물질의 호소 2급수 기준치(ℓ당 5㎎)를 넘는 달은 구미보와 칠곡보가 100%인 12개월로 가장 많았고 더 하류인 강정고령보는 11개월이었다. 다음으로 낙단보와 상주보가 8, 9개월로 뒤를 이었다. COD 기준치(ℓ당 4㎎) 초과 횟수의 경우 강정고령보가 12개월로 가장 많았으며 구미보와 칠곡보가 각각 10개월이나 됐다. 낙단보와 상주보도 8, 7개월 기준치를 초과했다.
하천과 호소의 기준치(100㎖당 1천 군수)와 똑같은 총대장균군수의 초과 횟수는 가장 상류인 상주보가 4개월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칠곡보와 낙단보가 3, 2개월이었고, 구미보와 강정고령보가 1개월로 똑같았다. 총대장균군수 최대수치는 칠곡보와 상주보가 4천618, 2천726군수로 강정고령보의 2천475군수보다 더 많았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현재 낙동강은 예전과 다르게 지점마다 보가 설치돼 유속의 흐름이 느려져 상류에도 조류가 발생하는 등 수질의 격차가 크지 않고 오히려 특정시기에는 상류의 수질이 더 나쁠 때도 있다"고 했다.
대구시 물관리과 관계자는 "지난해는 가뭄과 수온상승 때문에 일시적으로 남조류 세포 수가 높게 나타났고 또 만약 조류가 발생하더라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통과하면 먹는 물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남조류(藍藻類)=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을 함유하고 있으며,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오염된 물고기를 먹거나 물놀이 등을 통해 독소에 노출될 수 있다. 초여름인 5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초가을인 10월까지 이어지는 남조류는 한번 증식하면 며칠 내로 대량 증식해 녹조현상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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