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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 쥐락펴락, 그린 접수한 언니들…한국 여자골프 전성시대

한국 스포츠는 거의 모든 종목에서 남자보다 여자들의 국제대회 성적이 더 좋다. 골프도 예외가 아니다. 여자 골퍼들은 세계무대를 쥐락펴락할 정도로 코리아 돌풍을 계속해서 몰아치고 있다. 미녀 스타, 얼짱 골퍼의 출현이 이어지고 기량 또한 세계 수준급으로 상향 조정된 탓에 여자골프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올해 최다 대회, 최고 상금 기록을 세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7배 가까운 성장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도 한국 돌풍이 거세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리 3년 상금왕 타이틀을 한국선수들이 차지했다. 올해도 4연패의 가능성이 크다. 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도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인비를 선두로 해서 최나연. 신지애 등 트로이카가 건재하다. 이들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가진 선수들도 즐비하다. 바야흐로 한국여자골프의 전성시대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는 대회 숫자나 상금에서 2013년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다. 올 시즌 KLPGA 투어는 총 25개 대회가 열리며 총상금은 144억원이 걸려 있다. KLPGA의 성장 속도는 무섭다. 2003년 총상금 24억원에 11개 대회였던 것이 2007년 55억3천만원에 19개 대회가 치러졌고 2008년에는 25개 대회에 84억5천만원의 상금이 내걸렸다. 2011년 대망의 총상금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112억원 상금에 20개 대회가 열렸다. 올해는 그보다 5개 대회가 더 열리고 상금은 32억원 늘었다.

그러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규모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JLPGA 투어의 총상금은 무려 360억원에 이른다. 총 36개 대회에 30억4천만엔(약 360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대회 숫자는 10개 정도가 많지만, 상금액은 한국의 세 배 가까운 규모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열린다. JLPGA투어에 우리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바로 한국선수들의 상금왕 4연패 여부 때문이다. 한국선수들이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안선주에 이어 지난해에는 전미정이 상금왕에 오른 것이다. 올해도 전미정의 기세가 거세다. 여기에 상금 랭킹 2위였던 이보미와 상금왕 탈환을 노리는 안선주 등 세 선수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들을 포함해 지난해 한국 선수들이 JLPGA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 총액은 8억4천469만엔(약 100억원)으로 사상 최고액이다. 올해는 10억엔(약 117억원) 돌파가 목표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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