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통

아픈 허리, 뒤로 젖히는 운동 도움될까?

요통은 모든 사람이 평생에 한 번은 고통받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직장인이 결근하는 원인 중 감기 다음으로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척추를 이루는 마디(분절)는 한 개의 추간판(일명 디스크)을 중심으로 위'아래 척추체와 이를 연결하는 다양한 인대 및 근육들로 구성된다. 이런 마디들이 모여서 척추를 이루고, 팔과 다리가 물건을 잡고 움직일 수 있도록 자세를 유지해주고, 몸통 운동도 가능하게 만든다.

요통은 척추 마디의 기능적 이상이나 질병, 손상 때문에 생긴다.

◆퇴행성 변화는 나쁜 자세와 습관이 원인

대부분 통증은 추간판 탈출증(일명 디스크) 및 파열 증후군, 후관절 증후군 등 퇴행성 변화 때문에 생긴다. 이런 증상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회복된다. 실제로 추간판 탈출증의 75% 이상에서 통증이 없어지고, 마비된 신경이 돌아온다고 보고됐다. 따라서 대부분 진통제를 투여하고, 물리치료로 통증을 줄이는 동안 병 자체가 저절로 낫는다.

물론 일부의 경우, 척추체의 뼈나 인대 및 근육 등 다양한 구조물에 암이나 골수염 등 질병이 생기거나 외부에서 손상을 입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암이나 골수염 등은 대부분 저절로 낫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진통제나 물리치료로는 통증이 없어지거나 치료가 되지 않는다. 결국 항생제 또는 항암제 치료와 더불어 수술 등을 시행해야 치료된다.

하지만 퇴행성 질환들은 근본적으로 스스로 회복하게 돼 있다. 그런데 나쁜 자세나 습관 때문에 낫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것이 문제다. 장기간 계속되면 결국 추간판 파열 증후군이나 후관절 증후군 등을 일으킨다.

◆잘못된 운동은 오히려 병 키워

퇴행성 변화를 앞당기는 원인으로는 ▷잘못된 식이습관과 체중 증가로 인한 만성적 자극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력 약화 ▷반복적 운동에 따른 추간판 손상 ▷배가 튀어나오면서 나쁜 자세에 기인한 체중 재분배 ▷흡연 등이 있다.

추간판 압력을 측정한 결과, 똑바로 서 있는 자세를 기준으로 볼 때 누운 자세에서는 '-25%'로 압력이 줄어든 데 비해 구부정한 자세에서는 25%,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는 50% 증가했다. 특히 완전히 구부린 자세에서는 400%나 증가했다. 추간판 탈출증이나 추간판 파열 증후군 환자들이 세수를 하려고 몸을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허리를 뒤로 젖히는 운동을 권하지만, 너무 자주 젖히거나 비트는 경우 오히려 후관절이 손상돼 후관절 증후군이나 골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후관절염이 악화된 상태가 계속되면 관절이 두꺼워져서 결국 척추관 협착증을 일으키고,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 이런 환자들은 허리를 젖히거나 오래 걸으면 더 악화된다.

◆진통제, 재활치료 적극 활용해야

1시간 정도 앉아있을 때 허리가 아프면 45분 정도 앉아있다가 15분 정도 일어나서 허리운동을 한 뒤 다시 앉는 것이 좋다. 학교 수업에서 대개 50분 강의 후 10분 쉬는 것도 오랜 경험에 의해 형성된 좋은 습관 중 하나인 셈이다.

하지만 어떤 치료든지 적어도 2, 3주 내에 호전되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일단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영남대병원 척추센터 안면환 교수는 "최근 좋은 약제들이 많이 개발됐음에도 약을 먹지 않고 지나치게 운동만 제한해서 오히려 허리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진통제 등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통증을 줄이고, 운동 및 물리 치료 등으로 몸의 재활을 도우며, 좋은 습관을 되찾으면 만성 통증을 예방하고 벗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대부분 퇴행성 변화에 따른 요통은 저절로 낫게 돼 있다. 하지만 나쁜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오히려 악화된다. 이른 시일 내에 진통제 등으로 통증을 줄여 운동으로 재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도움말 = 영남대병원 척추센터 안면환(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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