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상주시가 분양난을 겪고 있는 상주시 은척면 한방산업단지의 활성화를 위해 단지 내 '은자골 전통공예촌'을 조성키로 하고 국'도비(15억6천여만원)까지 확보했지만, 상주시의회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서 시비 부담액을 전액 삭감해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은자골 공예촌은 2016년까지 한방산업단지 내 2만5천594㎡부지에 48억원(민자 18억 포함)을 들여 옻칠공예, 목공예, 규방공예, 도자공예, 그리고 함창명주와 연계한 섬유공예 등을 묶어 전통공예촌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내 전통공예산업 발전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은척 한방산업단지와 성주봉자연휴양림 등과 연계시켜, 침체된 이곳을 활성화시킨다는 게 당초 취지였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문화재급 이상의 장인이 모여 후진 양성에 힘쓰도록 제조공방과 연구소가 들어서고 다양한 체험관 등이 들어서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상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성태)는 25일 올해 추경예산안 심의를 열고 은자골 공예촌 조성을 위한 시비 4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는 전통공예촌 조성사업을 위해 국비 5억6천만원은 물론 도지사 재량사업비인 재정보전금 10억원까지 지원받았지만, 이번 시비 삭감으로 국'도비를 반납해야 할 판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상주시는 신축건물 조성을 위한 사업비 절감을 위해 2010년 한방산업단지 민간투자 1호인 문경 출신 이학천(52'경북도 무형문화재) 대한민국 도예명장의 묵심도요(부지 3천468㎡, 건물 738㎡, 감정가 20억원)를 16억원에 매입해서 공예 장인들에게 싸게 임대해 주기로 하는 등 운영의 묘를 짜냈다. 시가 감정가보다 3억원 정도 싸게 매입하는 것인데, 만약 시가 매입하지 않으면 이 명장은 개인 채무 때문에 묵심도요를 일반인에게 매각하고 상주를 떠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상주시는 무형문화재 1명을 잃게 되고 공예촌에 문화재급 이상의 장인을 영입하는 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상황이다.
상주시의회 예결위원들은 "무형문화재라 하더라도 개인이 지은 건물을 매입하는 것에 도비와 시비가 사용된다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예산 삭감의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예결위 일부 의원들은 자신들의 지역구 민원사업인 '복룡동 어린이놀이테마숲 조성사업' 추가사업비 5억원은 동료의원들로 구성된 상임위원회가 예산 낭비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지만, 모두 살려냈다.
상주시 안팎에서는 "침체된 한방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는 시의원들이 대책을 내놓자 공감할 수 없는 이유로 찬물을 끼얹고 있다. 어렵게 확보한 국'도비를 반납해야 하다니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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