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26일 평소 도로로 사용하던 영주 비상활주로에서 22년 만에 항공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해 눈길을 모았다.
영주시 가흥동 비상활주로는 1979년에 국도로 건설된 폭 32m, 거리 2.4㎞ 도로이다. 2005년에 우회도로가 완성되면서 정식 국도에서는 제외되었으나, 훈련이 없을 때는 왕복 2차로를 개방해 차량이 다니는 도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평소 하루 3천여 대의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로, 이곳에서 항공기가 실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한 것은 199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에는 KT-1 2대와 CN-235 수송기 1대가 비상활주로에 완전히 착륙해 주기장으로 이동했다 다시 이륙했고, F-15K, KF-16, F-4E, F-5, TA-50 항공기는 이'착륙 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완전히 착륙하는 대신 상공 60m 높이에서 비상활주로를 따라 지나가는 등 모두 12대가 참여했다.
비상활주로는 일반 비행기지와 달리 정밀 접근 레이더처럼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착륙유도시설이 없어, 조종사들이 오로지 육안과 항공기에 장착된 계기를 이용해 착륙해야 하기 때문에 비상활주로에서의 훈련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번 이'착륙 훈련을 담당한 공군 남부전투사령부 작전훈련과장 이대옥 중령(45'공사 40기)은 "유사시 공군의 작전수행능력을 확보하고 항공기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실전과 다름없이 실시한 훈련"이라며 "훈련에 적극 협조해준 기관단체와 주민들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공군은 이날 안정면 일원리 주민들과 인근 옥대초교, 영주중앙초교 학생들을 비상활주로로 초청해 항공기 기동 시범과 군악대 공연 등을 선보이며 민'군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공군은 평균 2년마다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08년 죽변, 2010년 남지, 2012년 죽변 비상활주로에서 공개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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