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법주차장에 '점령'된 모다 아울렛

주말 휴일이면 북새통, 이중주차 인도 점령까지

모다아울렛 인근 도로가 주말마다 주차장이 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모다아울렛 인근 도로가 주말마다 주차장이 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사는 조영호(31) 씨는 지난 주말 모다아울렛 인근 자전거도로를 달리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도에 불법주차하기 위해 후진하던 차량과 부딪칠 뻔한 것. 그는 "자전거도로와 건널목이 이어지는 곳에는 어김없이 불법주차 차량이 점령해 있고 주말이면 자전거, 오토바이, 차량이 뒤엉켜 접촉사고가 잦다"고 말했다.

#. 28일 오후 3시 모다아울렛 앞 도로. 한 차량이 도로에 불법주차된 차량 사이 빈 공간을 발견하고 주차를 하기 위해 시간을 끌자 뒤쪽 십여 대의 차량은 좁은 길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 요란한 경적소리가 동시다발로 이어졌다. 주부 서영현(39) 씨는 "불법주차 차량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고 욕설을 해대 아이들에게 민망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고 말했다.

모다아울렛 인근 도로에 불법주차 차량이 난립해 오가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달서구청은 손 놓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아울렛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많아 접촉사고 우려도 높다.

모다아울렛 주변 도로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주차장으로 변하다시피 한다. 모다아울렛 안쪽 골목에 공영 주차장이 3곳 있지만 쇼핑객들은 대부분 도롯가에 주차를 하고 있다.

달서구청이 만든 성서산단 내 자전거도로도 절름발이로 전락했다. 구청은 25억원을 들여 2009년 신당네거리에서 성서산단 내 대천교 7.5㎞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통했다.

자전거도로는 도로 한 차로를 활용해 조성됐지만 모다아울렛 구간에는 차도로 바뀌고 자전거도로는 도로 가운데를 지나간다. 이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자전거도로를 불법주차 차량이 점령한다.

자전거를 이용해 성서산단으로 출퇴근하는 김형철(34) 씨는 "모다아울렛 구간의 자전거도로는 차도와 교차되는 구간이 많을 정도로 기형적이어서 아주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청 관계자는 "아울렛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하다 보니 기형적인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청은 주변 상인들의 항의 때문에 단속은 하지 못하고 있다. 달서구청 한 관계자는 "평일에는 단속을 하고 있지만 주말에는 단속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쇼핑 차량이 과태료를 물게 되면 상인들이 불만을 표시하기 때문에 단속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